2004년 11월 24일 수요일

어떤 기술과 디자인의 한계

. 자전거에 열 사람이 타서 페달을 밟으면 속도가 10배 빨라질까?
  그럼 백 사람이 타면 10배 빨라지나?
. 자동차에 기름을 10배로 넣고 엔진 연소실을 10배로 크게 만들면 10배 빨라질까? 100배 크게 만들면 10배 빨라지나? 바퀴를 10배 더 달까?


모든 기술과 디자인에는 항상 한계가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물리 수준에서는 뭐든 이론적으로 가능해 보이지만
세상에 그런 기술은 없다.
저속일 때는 문제가 되지 않던 것들이 문제가 되고
반대로 몇 가지 문제는 저절로 해결되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자전거는 속도계가 없어도 운전하는 데 위험하지 않지만
자동차에는 속도계가 필요하다. 그리고 브레이크도 더 강력하다.
자전거 브레이크를 자동차에 쓰지 않는 다.
더 복잡한 도로 신호 시스템도 필요하다.
자전거처럼 손짓, 눈치로 피할 수가 없다.
그랬다가는 대형사고 난다.


더 빠른 비행기가 되면 날아가는 새도 문제가 된다.
자동차는 아무리 빨라도 새가 충분히 피하는 데,
비행기는 새가 피할 수가 없다. 엔진에 빨려들어가서 사고가 나기도 한다.


전투기는 너무 가속이 심해서 인간이 탈 수 없는 지경이 된다.
조종사가 그 안에 들어있기 때문에 최고 성능을 낼 수가 없다.
자동차처럼 거울 몇 개로 사방을 주시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레이더를 달아야 한다.
신호도 신호등으로 하지 않는 다. 관제탑에서 모두 관리한다.


기획자들이나 manager들이 현재 우리의 기술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 걱정이다.
우리가 만든건 자전거 수준인데,
기름만 많이 넣고 월급만 좀 더 주면 한 달 안에 자동차나 고속철 수준이 될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운송수단이면 다 같은 거 아니야? 시간 투입하면 n배의 성능 나와야지."
= "프로그램이면 다 같은 거 아니야? 서버 2배로 늘리면 2배 성능 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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