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타향살이하는 대학생 삼촌들이나 이모(누나)들 집에 놀러가면 항상 그런 생각을 했다.
'폐인들..'
뭔가 어설프고 다려입지도 않은 옷들에 이상한 것들만 잔뜩 있는 집구석,
비좁고 이상한 냄새나고,
여자친구, 남자친구랍시고 여드름 많이 난 사람 사진 하나 걸려있는 데, 자랑하는 꼴하며..
뭔가 알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지껄이면서 막 웃기도 하고
귀엽다고 볼도 잡아 당기고 말이지.
아버지, 어머니 세대보다 편하기는 했지만 아무튼 너무 무사태평해 보였다.
(아둥바둥대는 기성세대에 비해서 말이다.)
등치는 산만큼 커가지고 애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항상 삐딱하게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지도 않았다.
취미는 무진장 많았던 것 같다. 음악 듣기, 영화 보기, 뭐든 수집하기 등..
생각해보면 지금 나와 그리 다르지 않다.
@ 6살짜리 내 사촌 동생과 한 번 상담을 해봐야겠다. 그 꼬마에게 비치는 내 모습은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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