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29일 월요일

외식

외식이라는 게 처음 나온 건, 송나라 때라고 한다.
문화적으로 발달해서 살만해지니까, 귀족들이 집에서 밥을 안 먹고 시내에 나가서 사먹게 된거라나.
먹을 것을 파는 전문 레스토랑의 등장.


사실 주막 같은 곳이 있어서 밖에서 밥을 먹을 수도 있긴 하지만,
주막은 밥보다는 역시 술집이고 여관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인 서민들은 농사를 짓고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이 만든 밥을 주로 먹었다.
우리 할머니 세대만 해도 자신들이 만든 밥을 먹고 자신들이 만든 옷을 입고 살았다.


밖에서 사먹는 것에 대한 인식도 그리 좋지 않았다.
집에서 먹는 것보다 비싸고 비위생적이니까.
특히 엄마들은 더 싫어하는 것 같다.


조선시대 책들을 봐도 주막은 대게 먹고 살기 힘든 과부들이 주로 운영하는 걸로 나온다.
남편이 있더라도 기둥서방 같은 이미지로 그려진다.
별로 하고 싶어서 주막을 꾸리는 경우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수호지를 봐도 주막은 대게 산적의 소굴이거나 인육만두를 만드는 곳이다.
외지의 손님들이 안심하고 쉬기가 쉽지 않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