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9일 화요일

배려 or 떠넘기기

'배려'라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책임 떠넘기기인 일이 많이 있다.
"오늘 저녁은 뭘 먹지?"
"그냥 너 좋아하는 대로, 아무거나."


"심심하다. 우리 뭐할까?"
"뭐든 난 괜찮아."


"이 두 모듈간의 interface는 어떻게 할까요?"
"당신 알아서 결정하세요. 저는 관대한 사람이고 서글서글해서 당신이 하자는 대로 할테니."


참 난감하다.
밥 먹으려고 10명이 모였는 데, 아무도 어디가자고 말을 안하고 결정을 떠 넘긴다.
팀 개발자가 몇 명인데, 정책이 없다. 그냥 대충하고 마무리나 지으려고 한다.


아무도 결정 안하면 그냥 뭐든 의견 계속 내려고 한다.
"오늘은 저기가서 뭐 먹읍시다."
"이런 저런 대안이 있지만 2번으로 합시다."
"우리 이거 한 번 써보면 어떨까요?"


누군가 먼저 날뛰어줘야, 다른 사람들도 용기를 얻게된다.
내 의견이 맞다면 따라 줄 것이고, 맘에 안들면 뭔가 반대를 하겠지.
바보 같은 이야기라도 의견을 내면 사람들이 바로 잡아주기도 한다.
내가 바보이고 무모함을 세상에 알려야 사람들이 뭔가를 가르쳐준다.


사실 권한이 없는 사람에게 결정을 강요하는 것도 난감하다.
책임자가 아닌 사람은 의견은 낼 수 있지만 결정을 할 수는 없다.
결정 안해주고 내버려두면 그냥 배째거나 월권을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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