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구려 불량식` 옛말… 웰빙식품으로 각광
더이상 싸구려 음식이 아니라니까.
노점 식품이 진화(進化) 중이다. `노점음식=싸구려`란 등식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그동안 `불량식품` `비위생적 식품`의 대명사로 인식되던 길거리 식품이 웰빙 트렌드에 맞춰 고급화의 길로 들어섰다.
겨울철 길거리 식품의 `대표선수` 격인 호떡은 이미 건강에 포인트를 맞췄다. 옥수수, 녹차, 호박씨가 가미돼 씹는 맛과 색상까지 고려됐다. 특히 한방호떡까지 등장해 중장년층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노점 음식이 새 컨셉트로 발전, 길거리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어묵, 핫도그, 김밥은 기존 상식을 뒤바꿨고 상인들은 생존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새롭고 특이한 형태로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그 가운데 어묵은 발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역마다 특징과 모양이 다른 점도 이채롭다.
명동, 종로, 강남역 등 유흥가와 남성 유동인구가 많은 노점들은 얼큰한 맛을 강조한다. 매운어묵, 잡채어묵, 해물쏙쏙어묵, 게맛살어묵 등이 그 예다. 남대문 일대에서 어묵 노점을 운영하는 A씨는 "단순히 꼬치어묵을 팔 때보다 매출이 늘었고 단골손님도 많아졌다"며 "상인들과 쇼핑객이 손님의 다수를 차지하는 점에 착안해 매운 맛을 최대한 살렸더니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반면 여성들이 많이 몰리는 회사 근처와 대학가는 담백한 맛을 앞세우고 있다. 어묵 국물도 시원함과 담백함을 담아내려 다시마와 해산물까지 동원하기에 이르렀다. 노점은 이제 기업화를 지향한다. 상표출원을 서두르는 노점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텐텐김밥`은 이미 상표출원을 끝내고 프렌차이즈 단계를 밟고 있으며, `황가네 호떡`도 소비자들의 굳은 신뢰를 바탕으로 노점상 대표 브랜드로 떠올랐다.
이대 앞에서 떡볶이를 판매하는 L(여ㆍ34)씨는 "떡볶이 하나를 팔더라도 떡살에 치즈나 오징어 등을 밀어넣은 신형 떡볶이를 선보여야 한다"며 "노점 음식이 싸구려라는 인식은 이제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