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 5일 금요일

감자, 요리

집에 5개가 너무 오랫동안 굴러다니길래 깎아서 삶아버렸다.
5개에 1,600원 밖에 안하는 데, 양은 너무 많다.
한 번에 2개 이상 먹기는 힘들 정도로 양이 많다.


룸메들이 감자를 안 좋아해서 먹을 기회가 없었는 데,
그냥 베란다에 뒀더니, 싹이 났었다.
껍질 까고 싹을 도려내는 데 30분, 삶는 데 40분이나 걸렸다.


감자 찌는 것만 해도 이렇게 손이 많이 가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줄 몰랐다.
그래서 엄마는 하루 종일 부엌에만 계셨나보다.
음식점에서도 밥이 5분만 늦게 나와도 사람들은 화를 내는 데,
사실 미리 만들어 진 것들이 나오는 거지, 5분만에 가능한 요리는 라면이나 3분 카레 밖에 없다.
(미리 다 준비해 놓고 끓으면 바로 먹는 것들)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의 요리는 특히 오래걸릴 수 밖에 없는 것들 뿐인 것 같다.
감자, 고구마도 미리 오븐에서 조리하고 스테이크도 거의 그럴 것 같다.
rare 상태로 구워서 보관하고 있다가 손님의 취향에 따라 더 굽는 걸까?
아니면 rare ~ well done 상태의 수요를 예측해서 미리 다 구워놓고
보관하고 있다가 손님이 오면 내오는 걸까?


아무튼 요리는 재료비보다 인건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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