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5일 수요일

진로에 대한 화두

대학원에 간 친구와 오늘도 진로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크게 둘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전산학 지식(공학적 배경)을 갖춘 전문경영인이 될 것인가?'
'경영마인드를 갖춘 프로그래머가 될 것인가?'


자. 그리고 나는 왜 전산과 경영 사이에서 갈등을 하는 가?
전산의 어느면이 싫어진거지?
Programmer, engineer, scientist, researcher가 되기 싫은 걸까?


Engineer라는 직업이 좋은 이유
. 지난 20년간 내가 생각해오던 과학자, 공학자라는 꿈과 맞다.
. 과학고, KAIST 전산과 학부 4년, 벤처기업 서버 프로그래머 2년 반의 경력이 있다.
. 40살까지 일할 수 있는 벤처기업이 대한민국에 많이 있다.
. 공학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보수적이지 않다.
  특히 벤처기업 등의 문화는 상당히 개방적이고 자유롭다.
  복장,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고 휴가도 원할 때 쓸 수 있기도 하다.
. 요즘 인기가 없으니 의외로 오래 버틸 수 있을 수도 있다.
. 세상의 기술이 매우 빨리 변하고 있어서
  다른 전공의 사람들보다 미래 사회에 유리한 점이 많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꺼려지는 이유
. 세상과 단절된 고립된 삶은 너무 우울해서
  . 밤새서 일하는 직업은 싫다.
    새벽 몇 시든 아무 때나 불려나가고 밤낮없이 일만하는 일 벌레는 싫다.
    주말과 밤에는 쉬고 규칙적인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주 5일 근무 보장.)
  . 골방에 박혀서 허리통증, 거북목 증후군 등 온갖 질환에 시달린다.
. 사회에서 내 능력만큼의 대접을 받을 수 있을 까? (발언권)
  . 회사에 들어가면 engineer는 정보에도 어두운 것 같다.
  . 타 분야의 사람보다 무시 받는 다는 생각이든다.
    디자이너, 기획자 등에 비해 야근도 당연하게 생각된다.
  . 프로그래머라고 하면 다들 암울하게 취급한다.
    (멋도 부릴줄 모르고 우중충한 집단)
  . 영세한 SI 업체나 심지어 삼성 SDS 같은 곳도 다른 기업들보다 못한 대접을 받는 다.
  . 프로그래머의 의견이 다른 분야 사람들의 의견만큼 존중될 수 있을 까?
    같은 아이디어를 제시해도 묵살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 나를 바꾸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당연히 어렵다.
  . Professional이 아니라 단순 기능인 취급 당할 때.
. 전산이라는 분야가 국내에서 과연 비전이 있을 까?
. 전산학 박사가 의미가 있을 까?
  대부분의 기업이 학사, 석사 출신으로 충분히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박사 학위 후 갈 수 있는 연구소가 있나?
  적절한 연구 테마가 있을 까?
. 40대 이후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60대까지 일할 수 있을 까?
  승진에서 밀리거나 나이들어서 짤릴 수가 있다.
. 주변의 다른 프로그래머들 중에서 별로 비전이 없거나
  사회를 보는 눈이 어두운 사람이 많다.
  자기개발의 의지, 사회와 조화를 이루려는 태도 등.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나 혼자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경영이 좋은 이유
.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다.
. 수많은 정보를 가장 많이 수집할 수 있고 넓은 눈으로 세상을 본다.
. 40대 이후에도 경험이 많다면 더 인정을 받을 수도 있다.
. 경영 전공자들은 아무래도 야망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관리, 인맥관리, 경력관리 등이 더 철저하다.
. 직업 선택이 폭이 넓다.


경영이 꺼려지는 이유
. MBTI 검사 결과에서도 나오듯 INTJ형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과
  어울리지 않다. 매일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일이 내게 어울릴까?
. Consultant 같이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하는 것도 맞지 않다.
  (체력이나 문화적인 면에서는)
. 비지니스 분야는 보수적인 면이 강하다.


절충안
. IT 컨설턴트
. 벤처 기업에서 35세까지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기획자나 Project manager 등을 거쳐서 성공적으로 관리자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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