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23일 일요일

후배들

복학하자마자 다시 동아리에 나가고 있다.
처음에는 후배들에게 뭔가 도움이 되지 않을 까 생각도 해봤는 데,
사실은 내가 뭔가 배우려고 그들과 함께 있다.


복학한 어떤 형은 나보고 그랬다.
"유치한 꼬마들하고 어떻게 놀아. 형들이랑 있어야 그래도 얘기가 좀 되잖아."


사실 그들이 어리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내가 3년 전에 했던 고민을 똑같이 하는 것이나
약간은 어설프게 질문을 하고 방황하는 것이나
Risk management 같은 걸 설명해야 할 때는 말이다.
왜 삼성전자 주식에만 전 재산을 올인하면 안되는 지,
군인이나 어른들은 왜 보수적인지 그런 것들.
이론적으로는 쉬운 문제지만 그것의 필요성이나 의미를 경험없이 납득시키기 쉽지 않다.


반면에 그들은 나보다 새로운 세상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지난 3년간의 학교를 알고 있고 mp3p도 가지고 있고 노트북도 있고
나보다 인터넷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헤어왁스도 더 잘 바르고 옷도 더 잘 입는다.
더 합리적이다.(선배가 밥 안 사줘도 덜 서운해 한다.)
의사결정도 더 쉽게 빨리내리고 갈등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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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은 말할 때 "완전"으로 시작해서 "지지(gg)"로 끝난다.
여름에 유럽가서 그런 말투로 말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서 신기했는 데
복학해보니 다들 그러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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