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11일 화요일

고1

고1때 꿈은 딱 한가지였다.
KAIST 박사가 되서 대덕연구단지에서 평생 로켓 같은 거 만드는 것.
과학고 처음 입학하던날
학교 건물 앞에 광주과학고 출신 KAIST 박사 학위자 명단이 붙어있었다.
'나도 11년 쯤 뒤에는 저기 이름이 올라가 있을 수 있을 까?'하고 생각했는 데.
모르겠다. 지금도 그거 붙어 있을 지.
그리고 학교 건물을 휘감듯 걸려있는 과학고 합격자 플랑카드.


그 때 같이 수업듣던 친구들 중에 이제 남은 친구가 몇 명이나 될까?
상욱, 민원, 대진, 휘중, 미리, 혜영(3명이나 유학갔네).


어떻게 그렇게 미치게 공부했는 지 모르겠다.
아침 6시반부터 밤 12시까지.
밥먹는 시간, 쉬는 시간, 자는 시간 빼면 책 밖에 안 봤다.
(가끔 수다도 떨지만 1시간 정도..)


시험도 하루에 5~6과목씩 보고(과목당 1시간씩).
교과서만 거의 10~15권이었나?
(국어(작문, 문학),영어,수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사회,윤리,음악 등.)
과목마다 참고서도 1~2권씩.


어떤 교과서, 문제집이든 2번은 읽고 시험봤던 것 같다.
지금은 한 번 읽고 보는 것도 거의 없다.
고등학교 스타일로 공부했다면 지금도 A0는 받을 지도 모르겠다.


모르는 것이 너무 많고 스스로 결정하고 해결해야 할 것도 많고
책만 가지고는 부족하고 알아서 찾아서 해야하다보니
주눅도 들고 많이 포기했나보다.
고등학교보다 대학 때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건데.


뭐 지금은 다시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기도 하다.
그 때는 너무 피곤해서 쉬는 시간에도 자고 점심시간에도 자고
수업시간에도 엄청나게 졸았다.
허리도 아프고 밥맛도 없고 곧 힘들어서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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