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나 정치학자, 경제학자는 어쩌면 스포츠 해설가와 같은 존재인 것 같다.
그들의 설명이 항상 옳다는 보장도 없으니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고 쉽게(직관적이게) 세상을 설명할지 연구하는 것이니까.
그 사람들이 없으면 정말로 지루하고 따분한 세상이 될 수 있다.
스포츠 해설없는 스포츠는 구경꾼에게 비린내 나는 땀의 뭉치이고
기자, 학자들이 없는 사회는 너무나 혼돈이다.
중세처럼 내가 사회나 세상의 일원이라거나 지금이 몇 세기인지도 알 수가 없게 된다.
스포츠 해설가가 열심히 해설한다고 해서 운동선수가 세계기록을 계속 갱신할 수도 없고
스포츠 해설가가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경제학자가 좋은 이론을 낸다고 경제가 좋아지고 모두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경영학자가 경영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정치학자가 정치를 잘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멋진 해설가에 불과하다.
(물론 그 반대로 운동선수가 해설가가 되고 경영자가 경영학자가 되고
정치인이 은퇴해서 정치학자가 될 수는 있다.)
운동을 잘하려면 운동 코치의 도움도 받아야 하고 해설가들의 해설을 보고
스포츠에 관심을 가져야 처음 자신을 그 분야에 밀어넣을 수 있지만
결국은 스스로 열심히 하고 개척해야 한다.
매일 뛰고 달리고 근육도 기르고 슬럼프도 극복해야 한다.
땀도 흘리고 눈물도 흘리고 이기고 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경제학자의 말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시장에서 물건도 사보고 팔아보고 속아보고 협상도 하고
물건도 감정해보고 이익도 보고, 손해도 봐야한다.
수요, 공급이라는 가상의 모델로만 내가 이익을 볼 수는 없다.
정치를 잘하는 것도 정치 캠프에도 들어가고 선거 운동을 위해 뛰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서 악수도 하고 술도 마시고 토론도 하고 타협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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