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 늦을 까봐 허겁지겁 들어가느라
대학 1호관까지 가는 길에 있는 잔디밭으로 가로 질러갔다.
뛰느라 정신없었지만 콘크리트 길로 가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낙엽도 수북히 쌓여있어서 바스락거리면서 밟히는 소리도 멋있었다.
나무들을 사이로 혼자 뛰어가니 나만의 공간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기도 하고.
우리학교가 조경도 상당히 잘 되있는 편이다.
이 넓은 공간을 나무를 많이 심어서 나눠두었다.
대학 1, 3호관 앞을 둘러싼 잔디밭 안으로 들어가고 나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멋지고
어학센터에서 대학정문쪽을 바라볼 때도 꽤 멋지다.
바로 정문이 보였다면 매우 삭막했을 텐데,
나무를 많이 심어서 secret garden(비밀정원)처럼 보인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인공위성 센터도 마치 숲 속에 있는 것 같다.
나무들이 아스팔트 길을 모두 가려주기 때문에
끝없이 펼쳐진 숲 같다고나 할까.
기숙사 바동 앞에도 신기한 종의 나무들이 많다.
대나무, 단풍나무, 벚나무 등..
비록 일상에 치여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일어나자마자 허겁지겁 뛰어서 수업에 들어가고
햇빛이 없는 밤에만 주로 돌아다녀서 그런 것 같다.
낮에 보면 이렇게 멋진 데 말이지.
대학 3호관에서 대학 정문까지 내리막 길도 꽤 괜찮은 산책로다.
가로수가 일정하게 심어져 있고 그 쪽 잔디밭도 상당히 넓다.
나무로 둘려쌓인 잔디밭 partition이 크고 작은 걸 다 합치면 20개도 넘을 것 같다.
예전에 UAAA 충청지부 모임할 때도 잔디밭에 사람들 모아서 놀기도 하고
별바라기 퀴즈대회때도 사람들모아서 놀기도 했다.
태권도 동아리나 해동검도 같은 동아리에서 수련도 하고 시범 보일 때도 이용하고.
강당 옆에 있는 잔디밭에서는 결혼식을 많이 한다.
이제는 바이오시스템학과 건물 3층과 연결되었다.
그리고 수영장 뒤에서 자연과학동으로 이어지는 눈에 띄지 않는 산길도 있고
마징가탑 쪽에서 산길이 있다. (벚꽃 놀이할 때 거기도 벚꽃이 많단다.)
학교 건물들 옥상마다 올라가서 볼때마다 새로운 학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각자의 위치에서 보이는 학교의 모습은 너무나도 다르니까.
배경으로 대전 시내를 둘 수도 있고 대덕 연구단지 쪽을 둘 수도 있다.
엑스포 과학공원쪽으로 보면 숲이 제일 많다.
학교가 너무 감옥같다고 생각하는 건 내가 방에만 있기 때문이다.
매일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고
자전거로 학교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다.
자전거로 충대, 대전시민천문대, 엑스포과학공원, KBS, 월마트, 까르푸 이런 곳들을 갈 수도 있다.
차가 있으면 선사동(?), 월평동, 갤러리아 백화점 이런 곳도 더 쉽게 가겠지.
하루 8시간씩 잠만 자지 말고 잠을 1시간 줄이고 그 시간에 돌아다니기만해도
훨씬 기분도 좋아지고 오히려 몸과 마음의 피로도 풀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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