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주룩주록 오더니 오늘은 날씨가 너무 나도 좋다.
방에 박혀서 공부하기보다는 창문이 큰 도서관이 나은 것 같다.
사실 차가 있었으면 드라이브라도 했으련만.
도로만 길게 뚫려있고 계곡위로 다리가 놔져있어서
온통 단풍과 바람을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오픈 카가 있다면 정말 넓은 시야로 구경할 수 있겠다.
(오픈 카는 그냥 뽀대로 사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게됐다. 시야가 넓구나.)
이런 생각을 하니, 오스트리아의 숲과 스위스 브리엔츠 호수랑 골든파노라믹 패스가 생각나는 구나.
두 나라 모두 처음 들어갈 때는 비가 주룩주록 왔다.
오스트리아에서는 너무 춥고 계속 비가 와서 미치는 줄 알았는 데,
마지막 날, 도나우 강변에서 돼지 갈비도 뜯어 먹고 맛있는 감자 튀김도 먹고
BMW를 타고 시내 드라이브에 온천도 가고
베토벤이 살았다는 하일리겐 슈타트 숲이랑 가까운
오스트리아 숲에서 빈 시내와 도나우 강을 내려다 봤다.
그날도 날씨가 너무 좋았다.
사람들 모두 유럽에서 살고 싶은 곳을 고르라면 오스트리아라고 말했으니까.
물론 스위스에 들어와서는 모두 스위스라고 그랬다.
루체른 들어가는 날은 역시나 비가 많이 왔는 데.
골든 파노라믹 패스와 브리엔츠호를 타면서 날씨가 많이 개었다.
녹색 숲과 계곡 꽃으로 치장된 집들.
동화 속 나라 같은 곳이었다.
알프스의 하이디가 그 곳을 벗어나서 영원히 그리워 할만큼.
스위스를 떠나는 날도 루체른에서 햇살이 너무 좋아서 떠나고 싶지 않았다.
요즘 가을 날씨도 쌀쌀하기는 하지만 유럽의 그 때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습도가 낮아서 쾌적하고 하늘도 파랗고 높고 햇살도 마음껏 쬘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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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이 많이 함양된 걸까?
예전에는 차갑고 냉정하고 깔끔한 겨울이 좋았는 데,
(겨울 > 가을 > 봄 > 여름)
요즘은 풍요롭고 화사하고 밝은 가을이 좋다.
(가을 > 봄 > 유럽여름 > 겨울 > 여름 > 장마 > 군대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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