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날씨 무진장 좋았다.
특히나 마케팅 수업 쉬는 시간에 창의관 3층에서
우리 학교를 바라봤는 데.
잔디밭과 단풍나무, 그리고 햇살. 그림 같았다.
단풍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10월이 된 것 같다.
쉬는 시간 내내 얼굴이라도 태우려고 발코니에 딱 붙어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을 두고 저 안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막상 잔디밭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서면 아름다움은 어디론가
묻혀버릴 것 같아서, 딱 그만큼의 거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다.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해야지 가까이 가서 오랫동안 있으면
이내 질려버리고 방금전의 느낌을 계속 가질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아쉽지만 다시 청강하러 돌아갔다.
놀랍게도 교실마저도 아름다웠다.
수업이 무슨 소리인지는 잘 못 알아듣겠는 데, 아무튼 재미있는 것 같다.
그런데 왜 이걸 듣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공부가 재미있는 건지, 중간 중간 하는 세상 이야기가 재미있는 건지,
아니면 주말내내 혼자 있다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있어서 좋은 건지.
마케팅 같은 수업은 전산과 수업과는 달리 산디과, 경영 부전공 사람들이
많아서 여학생들이 많이 들어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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