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10일 금요일

PD수첩 - 생명과학 위기를 넘어(2006.1.17일 방송)

. KAIST 출신 생명과학 박사의 자살 (2006. 1월, 이연수 박사)
책임연구원이라고 해도 연구보다는 술, 노래 접대 등을 통해
과제를 따기위한 영업사원의 역할이 더 많다.
연구 성과보다는 과제, 예산을 얼마나 따오는 지가 더 중요함.
연속 2년 꼴찌를 하면 해고됨.
=> KAIST 박사해도 별 소용 없군;; 다른 대학출신들은 얼마나 더 하랴?

. 식품 의약청
. 비정규직 - 연구생(무급, 일하면서 학위를 받음), 10개월 이하로만 채용
. 파견직 - 인력관리업체에 등록되어 있음.
. 정부연구기관 모집인원의 95%가 비정규직임.
과학자들은 황우석 사태처럼 상사의 지시를 거부하기 힘듬.

. 학생들
연구가 잘못되거나 방향이 잘못되었어도 교수님께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학생이나 연구원은 거의 없다.
신원 노출이 되면 살아남을 수 없음, 견제 방법도 없음.
교수가 처벌되면 학생들도 다 짤림.
대학원생은 노동력을 제공해주는 노동자임.
학문세계의 모든 경력은 지도교수에게서 나옴.

. 생명연구 분야
1일 13시간 이상 노동 : 29%
평균급여
대학원생 : 50만원
연구원 : 150만원

. 잘못된 관행들
4~5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이론적으로는 매우 많은 연봉이나
대부분 교수에게 제출한 통장으로 입금되고, 교수의 통장으로 이체되고 40만원정도 받음.
서류 한장만 작성하면 연구원을 해고할 수 있음. 교수마음임.
가짜 서류도 지시가 있으면 올려보내야 함.
학맥(인맥)에 따라 한국적인 검증도 잘 안됨, 선후배면 대충 논문도 통과시켜줌.
논문을 이리저리 우려먹기도 함.
부정행위를 신고하면 교수도 해고되지만 학생도 과학자의 길을 포기해야 함.

. 최고과학자
30억원 x 5년 = 150억원
(그 중 20억원은 과학자 선정 전에 지원됨)
정치와 과학의 결합.
선정위원회 - 정부관료들
회의록 2줄, 이미 내정해 놓고 선정함.
원래 젊은 과학자 10명에게 1억씩 주려던 것을 황우석에게 몰아줌.
부실한 검증, 평가 시스템

. 정치교수
정관계와 유착되어 로비, 위원회 참석, 참여.
1년 내내 위원회만 돌아다니느라 연구할 시간은 없음.
수억~수백억 국가 보고 연구 자료가 대부분 쓸모 없음.

. 미국은 research integrity officer가 있음.
MIT 교수 데이터 조작으로 해고.
(실험실의 공동 연구원이 의혹을 제기해서 밝혀짐)

. NIH
Peer Review = study section
관료가 아닌 동료과학자들이 상호간 심사로 예산 결정.
한국은 비전문가인 관료가 예산을 결정, 분배함.

. ORI(Office of research integrity)
대학을 포함한 연방정부의 모든 연구 기관의 연구과정의 잘못을 조사함.

. 자유로운 연구문화
교수도 학생들에게 먼저 허락을 받아야 연구실 촬영이 가능함.
한국은 연구비 관리도 학생이 하고, 미국은 연구비 관리는 비서가 함.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고 불가리아 같은 국가도 경직된 문화임.)
직접 실험한 사람이 제1저자가 되고 교수는 교신저자가 되어야 함.
주말에는 쉬는 것이 좋음. (월화수목금금금 X )
황우석 사태때도 황우석 제자들은 스승뒤에서 도열해서 서 있으면서 그들의 교수를 방어해줘야 했음.

. 한국의 생명과학
이런 어려움과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생명과학 수준이 점점 높아지는 것도 사실임. Nature에 매년 국내 논문들이 수십편 실리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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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와 관행이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솔직히 내가 과학자가 될 10년 이내의 단기간의 세월 안에 모든 것이 바뀔 수는 없음.
능력있는 교수나 정치적으로 유명한 교수 밑에 갔다고 해도 이용만 당하고 내가 과학자로써 클 기회가 별로 없을 지도 모릉.
TOP 20의 대학이 아니더라도 KAIST, 서울대보다 좋은 곳은 많이 있음.
단지 자신과 스승의 능력과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얼마나 잘 인정받을 수 있는 지, 시스템의 문제임.

한국과학계은 예산 절대량이나 공부를 열심히 안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시스템이 잘못되서 쓸데없는 곳에 돈이 이용되고 제대로 연구 결과가 평가되지 못하는 것에 있다. 아무리 열심히 하고 성과가 있다고 해도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다.

흠, 별로 안 좋은 대학원이라도 아무튼 미국으로 가고 거기서 열심히 해서
학교를 좋은 곳으로 옮기든지, 열심히 하는 게 나을까나?

생명과학이나 화학공학 쪽이 좀 더 이런 것 같기는 한데,
전산학은 과연 얼마나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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