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과목은 저급 학문이다."
"세상 원래 정신 하나도 없다."
"기존의 마케팅은 소비자들은 멍청하다고 가정한다. 정신없게 만들어야 된다."
"똑똑한 소비자는 좌우지간 골치 아프다. 돈이 안된다."
"소비자를 잘 어르고 달래고 때로는 가르쳐야 된다."
"교수는 사기의 내공이 다르다."
"대한민국은 clan society니까, 동문들이랑 친하게 지내라."
"다 먹고 살려고 발버둥(지랄발광)치는 거다."
하지만 세상 바깥쪽, 기숙사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이 순간에는 세상에 대한 생각은 좀 잊어야겠다.
피 튀기는 사회를 생각하면 마치 전쟁 증후군처럼 환영들이 나를 감싼다.
밖으로 한 발짝 나가는 순간 바로 head shot를 맞고 죽어버릴 것만 같다.
(Trauma인가?)
돈, 돈, 돈. 너무 많이 생각했더니 돌아버릴 지경인게,
벌써 시체가 되어 내 위로 빚더미 100만톤이 나를 눌러버린 것 같다.
Road kill된 도마뱀처럼 money kill에 의해 납작하게 되버렸다고 해야 할까?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란 말도 있는 데,
돈 벌 때는 짐승(brutality)이 되고 쉴 때는 인간의 고귀함(dignity)을 되찾아야 할 것 같다.
사자나 치타도 사냥을 할 때는 괴물을 넘어서 악마 같지만 배가 부른 하루 14시간의 시간 동안에는 정말로 침대위의 털복숭이 인형처럼 곱게 잠을 자지 않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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