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17일 금요일

젓가락 행진곡

젓가락이 없어졌다.(My chopsticks are missing.)
녀석들이 발이 달려서 젓가락 행진곡처럼 박자에 맞춰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 것이 분명하다.
1년간 정이 참 많이 들었는 데, 숟가락만큼 관심을 가져주지 않아서 탈출한 걸까?
나무 젓가락처럼 무심결에 쓰레기통으로 영구귀양을 보내버렸는 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토스터기의 뜨거운 식빵들을 꺼낼 때는 어떻게 해야하지?
벌겋게 달아오른 라면 국물 속에서 처참하게 떠다니는 면발들은 뭘로 건지지?

다음 번 젓가락은 입양하게 되면 이름을 얼른 부쳐줘야 겠다.
오른쪽 젓가락은 햇님이, 왼쪽 젓가락은 달님이라고 불러야지.

@ 광기 어린 밤이다. 정월 대보름이 1주일이나 지났지만 내게는 아직도 보름이다. Moonlight

댓글 1개:

  1. 햇님이랑 달님이랑 똑같이 생겼는데 어떻게 구별할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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