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3일 금요일

가슴 뛰는 삶

1.
대학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참 가슴 뛰는 삶을 살았다.
말 그대로 심장이 좀 더 빨리 뛰었던 것 같다.
너무 긴장하고 있어서 그렇기도 했고 좀 더 소심해서 그렇기도 했다.
잠을 적게 자서 그랬던 것도 있긴했다.
(심리적, 육체적 요인이 골고루 배합되있다.)

아무튼 실제로 사람이 심장이 빨리 뛰면 감정도 거기에 맞춰서 벅차오르거나 하게 된다.
숨이 막힐 듯, 심장이 멎을 듯, 심장이 터질 듯.
뭐 다 그런 것에서 나온 표현이니까.

요즘은 내 자신이 너무 잘 컨트롤되기도 하고 잠도 많이자고 꿈과 희망보다는 이건이거 저건저거 하면서 다 인정해버리고 합리화해버려서 그리 삶이 벅차지 않은 듯하다.
잠도 맨날 퍼자고 또 잔다.

예전처럼 다시 가슴 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는 걸까?
잠을 줄이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깅을 1시간씩 할까나?
헬스나 수영을 아침에 할 때 보면 그런 것도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혹은 서울처럼 아침이 매우 춥지만 상쾌하고 지하철 가득한 사람들이 러시아워에 맞춰 몰려나와 시내로 밀려들 때는 저절로 나도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도 아무도 분주하게 움직이지 않는 요즘과 같은 환경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매일의 다짐이다.

2.
뭐 이것도 가슴 뛰는 삶의 이야기이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해보고 싶은 것 중에 하나는 손잡고 시내를 열심히 뛰는 거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시내를 뛰고 횡단보도에서도 뛰고..
박하스 CF 같네.

그리고 비오는 날에도 한 번 쯤은 뛰어야 하지 않을 까?
영화 클래식을 보면 조인성이 우산을 몰래 버리고 손예진이랑 컴퍼스를 뛰는 장면이 있다.
(역시 연세대가 뛰기 좋은 가? 강남보다는 신촌이나 대학로가 더 멋지겠지. 아무튼 더 늙기전에..)

3.
다시 심리학으로 돌아와서 이런 것들이 도대체 왜 다 묶여 있는 지 생각해보면
얽히고 섥힌 일종의 조건반사와 같은 것들이다.
긴장해서 심장이 뛰는 것인지?
무엇이 두려워서 심장이 뛰는 것인지?
그녀가 보고 싶어서 심장이 뛰는 것인지?
열심히 뛰어서 심장도 같이 뛰는 것인지?
뭔가 꿈과 희망이 이루어질 것만 같아서 가슴 두근 거리는 것인지?
심장은 피뿐만 아니라 이런 많은 것들을 펌프질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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