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17일 금요일

대학생활

정말 무진장 지겹지만 아직도 1년이나 남았다.
번개처럼 지나간 것 같기도 하고 영원처럼 길기도 하다.

아무것도 안하고 방에서 잠만 퍼질러 잔 것 같지만
나답지 않은 경험들도 꽤 많이 했다.

관료가 되서 동아리 예산 분배도 해보고
사람들 100명 모아놓고 대장놀이도 했었다.

유명인 간담회라고 불리는 이상한 정치집회에 가서
노사모 아저씨들의 알 수 없는 질문들도 듣고
정신이 좀 나간듯하고 모자란 듯도 하고
세상 문제가 모두 정치인 때문이고 정치인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꺼라고
믿는 사람들도 구경했다.
어떤 아줌마는 자기가 3번 이혼하고 맘에 안드는 자식을 낳은 게, 국내 정치 탓이란다.

축제 때 군중들 속에서 초대가수 노래 따라부르며 소리도 질러보고
술먹고 길에서 토하기도 하고. (사실 2잔 이상 마시면 거의 항상 그렇다.;)
이제 뭘 더 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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