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 17일 금요일

잡담

. 중산층
90년대 초반 설문조사들을 보면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 70%쯤 됐다고 한다. 요즘 물어보면 얼마나 될까? 20%?

. 중산층 2
나도 어렸을 때는 능력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요즘 사회를 보면 별로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모두가 가난해서 비슷한 선상에서 출발하던 전쟁 직후의 상황은 이미 끝났다.
억대 연봉을 받는 다고 쳐도 세금 같은 것을 빼고나면
상류층에 들어가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예전 같으면 돈 많고 멍청하면 까먹기도 쉬웠는 데,
요즘은 좋은 금융 서비스가 많아서 FC들(투자전문가, 회계사들)이 관리도 잘 해준다.

그런 그렇고 개인적으로 우리 집안은 중산층은 아닌 것 같다.
서울에 30평짜리 집이 하나있다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서울 땅값이 워낙 올라버리는 바람에 앉은 자리에서 중하층으로 전략했다고나 할까.

돈으로 세상을 measure하기 시작하니 상당히 우울해지네.
수학이나 학교 성적으로 measure할 때는 그래도 전국 0.1%, KAIST 내부에서 40%는 됐는 데, 돈으로 measure하니 전국 70% 쯤 될 것 같다.;

. 공포 마케팅
세상이 민주화되고 언론이 자유로워지고 선전보다는 견제의 역할이 강조되고
세상 모든 곳에 규제보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공포 마케팅이 확산되는 것 같다.
(참고 - '볼링 포 컬럼바인' 마이클 무어)

공포 마케팅은 사람들을 불안하게해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더 많이 소비하게 만드는 것인데, 미국에서는 그런 상품으로 총, 보험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총은 못 팔지만 나머지는 비슷하다.
그리고 미국사람들보다 trend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남들이 하는 데, 나만 안하면 그게 참 불안한 것으로 여겨진다.
엄마들이 엄청난 사교육비를 들여서 학습 효율이 떨어지는 레벨까지 학원에 붙잡아 두는 것이라든지,
비싼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듬 샴푸 등을 파는 것도 다 비슷하다.
뭔가 세상은 부족하고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을 심은 후 자신들의 상품이 그것을 해소해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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