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그냥 굴러다니가다 졸업식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따로 부르는 사람은 없었지만 내가 챙겨보니 주위에 졸업하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그래서 이리저리 후배들에게 문자 메시지 하나씩 보내고
꽃도 5개나 사갔다.
좀 더 사갔어도 좋았을 텐데, 다섯 다발만 해도 상당히 무거웠다.
산타할아버지처럼 꽃을 커다란 비닐 주머니에 담고 등에 매고 가야했다.
날씨는 어찌나 추운지, 2월 들어서 가장 추웠던 것 같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었다.
졸업식이 시작해버리니까 1시간동안 지루하고 다들 강당에 앉아있었다.
밖에서 영현이랑 계단에 앉아 기다렸다.
1년간 쓰지 않던 디카도 다시 꺼내서 이리저리 쫓아다니며 사진도 좀 찍어줬다.
그리고 덕분에 졸업하는 재민이형 가족과 저녁도 함께 했다.
중국집 코스 요리 +.+
(삭스핀, 고추잡채, 새우, 누룽지탕 등..)
그리고 20일은 입학식인 모양이다.
방 안에서 힘빠져서 앉아있다가 나와봤더니 사람들이 가득하다.
KAIST에 돌아온 이후로는 항상 사람들이 가득한 게 좋다.
주변에 사람이 적으면 요즘은 왠지 우울하다.
내게 말을 걸어주지 않고 나와 관계없는 사람들이라도
몇 명씩은 눈 앞에 보이는 게 더 좋다.
자전거를 타고 나갔더니, 학부모들이 다들 1학년 신입생 자식들에게
"우리 애도 자전거 사줘야 겠군."하고 이야기하는 소리를 여기 저기 들을 수 있었다.
돌아와서 몸살이 심해져서 앓아 눕고 있긴 하지만 아무튼 이것저것 잘 해결된 날이다.
따뜻한 햇살 받으면서 자전거도 타고,
2006년 봄학기에 살 방도 지금 방의 옆방인 바동 211호로 바꿨다.
이사도 30분 안에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복학생들이 다들 바동으로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복학생들 다들 나동으로 갔다는 전설이~
답글삭제대체 나동 왜 떨어뜨린겨~!!! -_-++
음, 그랬더군. 아는 사람도 없는 바동이라니;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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