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1일 토요일

회사 MT

이번 MT는 다른 MT보다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대화와 유머가 통하는 맴버들과 같이 차를 타서 이동하는 동안 재미있게 이야기 했기 때문에 좋았다.


물론 술 많이 먹는 건 이번에도 싫었다.
다들 밤새 먹고 새벽에야 잠이 들었다.
이번에는 양주를 다른 때보다 많이 마셨다.
(주량이 2잔인데, 3잔이나 먹다니.. 흑..)
머리도 깨질듯 아프고 속도 망가져서 맴버 중에서 가장 일찍 잠들었다.
잘 때는 죽는 줄 알았는 데, 일찍 편한 자리에서 잤더니,
아침에 속도 쓰리지 않고 머리도 아프지 않게 멀쩡하게 일어났다.
(이번 MT의 가장 큰 소득 ^^~/ 피곤하지 않고 아프지 않은 아침을 맞이한 것이다. 무하하하하~~)


17명이나 되는 인원이 갔는 데, 아마도 큰 차를 빌려서 갔다면 대화도 별로 없었을 테고
소음에 가득찬 차에서 시달리거나 반대로 너무 조용해서 다들 잠만 자는 여행을 됐을 지도 모르겠다.
팀원들이 가진 5대의 차에 나눠타고 왔다.
의도한 것은 아니고 랜덤하게 배정했는 데, 유머를 이해하는 사람들과 타고와서
수다를 떨면서 재미있게 왔다.


팀원이 늘어나니까 모두와 같이 움직이는 것은 불편해서 힘들어 하는 사람도 많았는 데,
나는 오히려 다양성도 증가하고 마음에 맞는 사람의 수도 늘어서 좋았다.
많은 인원이 모든 곳을 같이 다닌다고 모두 즐겁고 단결이 되는 건 아니다.
좀 더 구경하고 싶은 사람은 배를 타고 옆 섬으로 더 들어가기도 하고
그냥 방에 박혀서 술이 먹고 싶은 사람은 숙소에서 쉬게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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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술자리가 아주 화려했는 데, 죽도록 마시는 곳이라고 해도
중앙 집중적으로 명령에 따라 마시는 곳(신입생 환영회처럼 모두가 바가지 한 잔씩 먹고 자기소개하는 곳.) 이 아니라면 많이 마시는 곳이 있으면 쉬는 곳도 있고 테이블의 상황은 국지적으로 변하는 거니까.
그 때 그 때 눈치를 봐서 적게 마시거나 쉬고 있는 쪽으로 자리를 옮겨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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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화가 통하는 사람 2~3명과 이야기하는 걸 가장 좋아한다.
너무 많으면 communication이 불가능하다. 정보의 전달이 안되니까 힘들다.
억지로 전달하려고 하면 소통이 안된다. 일방적인 전달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조직이 커지면 쪼개야 한다.


그런데 마음에 안 드는 사람과 같으면 작은 조직이 더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큰 조직이면 다른 사람 뒤에 숨거나 다른 곳으로 피할 수 있는 데, 작으면 어디 도망칠 곳이 없다.

댓글 1개:

  1. MT 때 술자리에서 떠드는 것보다는 고기를 굽거나 쌀을 씻거나 요리를 하거나 설겆이하면서 이야기하는 게 더 재미있는 것 같다.

    "현성아, MT왔으니 이제 그만 일하고 술 좀 마시렴." 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술자리보다 부엌에서 과일 깎으면서 이야기하는 게 더 재미있다.

    사람들은 내가 성실해서 술은 안 마시고 부엌에서 요리를 한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술보다 요리가 좋기 때문에 그 일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할 때 무거운것이나 지저분한 건 피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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