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성 대한전공의협의회 신임회장 인터뷰
지난달 열린 선거에서 60.6%의 득표율로 당선된 김 회장은 기자와 만나 “전공의들의 열악한 처우와 수련환경에 대한 지금까지의 논의를 구체화하고 실현해 낼 것”이라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최상급의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는 높아만 지는데 현재 전공의들의 처한 상황으로는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없다”며 “병원의 최일선에서 환자들과 접촉하는 전공의들의 처우 개선은 곧바로 환자에 대한 보다 안전하고 만족스러운 의료 서비스를 제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하루 16시간이 넘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근무를 하다보면 전공의들도 사람인만큼 누적된 피로로 인해 실수가 생길 수 있다”며 “밤샘을 한뒤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다시 근무에 투입되는 전공의들의 열악한 환경은 곧 환자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공의협의회가 올해 초 회원 24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4%가 주100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있으며 주5일제 기준에 해당하는 주40시간 근무자는 4.9%에 불과했다. 3명중 2명 꼴로 주3회 이상 야간당직 근무를 하고 있었고, 매일 밤을 세우고 있다고 대답한 회원도 5.5%나 됐다. 응답자의 70.3%가 현재의 수련 환경이 부적절하다고 밝혔으며, 73%는 업무량이 과다하다고 대답했다. 이렇게 근무하는 전공의들의 평균 연봉은 약24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단 5.5%만이 지금 받는 급여에 만족하다고 대답했다.
이런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전공의협의회는 지난 7월 “전공의들이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제대로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며 보건복지부·국방부·행정자치부·병원협회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국가인권위는 전공의협이 낸 진정에 대해 “아직 조사중”이라고 10일 기자에게 밝혔다.
‘인권위에 진정서를 낸 뒤 수련 환경에 개선이 있었냐’고 묻자 김 회장은 “바뀐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회장은 “의사들이 무슨 배부른 투정이냐 비판의 목소리도 알고 있다”며 “그러나 오죽하면 전공의들이 노조라도 만들어 근무환경을 개선하려 하는지 그 실상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공의들의 노조 설립에 대해 김 회장은 “당초 8월말 출범 계획이었으나 지금까지 무관심하던 병원협회 측에서 전향적인 자세로 나와 일단 협상을 해보자고 합의를 했다”며 “노조 설립은 결코 포기한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일 전공의협의회는 “노동조합 설립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합의서를 채택하는 것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한 자세를 바탕으로 수련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의지”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전공의들은 아직 ‘수련 환경’에 있어야 하나 실상은 병원의 수입을 이끌어내는 ‘근로 환경’에 있는 것이 우리 의료계의 현실”이라며 “배워야 할 것을 배울 형편이 못 되니 이는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손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여성 전공의들의 경우 법률상 보장된 출산휴가조차 제대로 갈 수 없다”면서 “연월차 휴가는 꿈도 꾸지 못하는 전공의들의 현실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녀가 혼숙을 해야하는 전공의들의 숙소, 샤워시설 같은 기본적인 공간조차 마련되지 않은 현실을 고쳐나가는 데 신임 집행부가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김 회장은 “전공의가 군의관으로 입대할 경우 일반 현역병보다 훨씬 긴 38개월을 복무해야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군복무 단축을 성사시킬 수 있는 법률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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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수를 2배로 늘리면 전공의 근무 시간도 절반으로 줄지 않을 까?
군의관도 전문연구요원이랑 비슷하게 복무기간이 줄어들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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