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3일 월요일

초연해지기

나같이 귀가 얇고 잘 듣고 소심한 사람은 특히 세상의 말에 초연해질 필요가 있다.
매일 "죽고싶냐?", "제 정신이냐?", "이 잔 안 비우면 해고시켜 버리겠다.", "당신은 참 특이해."
"미쳤냐?", "그렇게 살지마.", "너 고생 좀 더 해야해.", "넌 좀 더 괴롭혀야 겠다." 등..
온갖 협박과 조롱을 밤낮으로 듣지만 나를 해고하거나 죽일리는 없다.

뭐 그런 소리를 듣기는 팀장님이든 manager든 CEO든 마찬가지다.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전화가 와서
"회사 건물을 폭파시키겠다."
"사이버 머니 100억을 내놔라."
"너희 웹로봇이 우리 site를 홈페이지를 해킹했으니 고소하겠다." 등..
별 소리를 다하는 데, 아무튼 잘 벌어먹고 살고 있다.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를 포함한 국민의 수십%가 노무현이 미쳤다고 해도 아무튼 그가 대통령이고
부시 또라이라고 하든 말든 그는 미국 대통력이다.
"MS 즐, 빌게이츠 악마"라고 해도 모두가 windows를 쓰고 MS에 입사하고 싶어하고 주식을 산다.

그들이 어떤 헛소리를 하든, 맘에 안드는 소리를 하든, 때로는 바보, 귀머거리가 될 필요도 있다.
일일히 대답해줄 시간도 없고 가치도 없다. 대답해주기 시작하고 반응을 보이면 말려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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