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21일 화요일

환경

요즘 연일 몸무게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일요일 기록은 62.8Kg.
수영장은 1주일에 한 번 가고 있다. (일어나기 귀찮아서. zZZ)
확실히 몸이 둔해졌다. 배도 나오고 허벅지도 굵어지고 얼굴도 500g은 부은 것 같은...


사실 물리적인 환경만 봤을 때,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쉬는 시간이 따로 없어서 하루종일 모니터 앞에서 일해야하는 건 사실이지만
화장실 가고 싶을 때 부담없이 갔다 올 수 있고 음료수도 마음대로 마실 수 있다.
대략 1시간에 한 번은 움직인다. 원래 어디 싸돌아다니는 성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2시간이고 3시간이고 다리 저리도록 가만히 앉아있을 인내력과 체력을 가지지는 못했다.
원래 멀리 돌아다니지는 않으니까 뭐 그 정도면 적당한 셈.
매일 수영장에 가고 1시간마다 5분씩 체조만 한다면 나쁘지 않은 삶을 유지할 것 같다.


밥은.. 내 평생 가장 잘 먹는 것 같다.
집처럼 강제로 먹이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코엑스 어딜가도 맛 없는 집은 없다.
다들 평균이상은 되는 것 같다.
지난 2년간 정말 맛없다고 생각되는 메뉴를 먹어본 것은 몇 번 안되는 것 같다.
학교 식당과는 비교할 수가 없다.
솔직히 먹는 걸로 따진다면 절대 복학하고 싶지 않다.;;a


사는 것도 아직은 회사 기숙사니까 나쁘지 않다.
통근시간도 10분 밖에 안되고.
뭐 나중에는 통근시간도 30분 이상되고 KAIST 기숙사만큼 좁은 곳으로 이사갈 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좋다. 룸메들도 심심하지 않은 친구들이고.
사실 내가 제일 재미없는 사람이지, 룸메들은 재미있는 편이다. 매일 스포츠 채널도 보고
스타크래프트도 하고 플스도 하고....


내가 원하는 최고의 엔지니어나 과학자가 될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게 아쉬울 뿐이다.
그냥 평범한 직장인으로 인생 살기에는 괜찮은 곳이다.
이대로 눈치빠르게 살다가 30살 쯤에 기획자로 변신한다든지 하면 말이다.
내가 원래 스트레스도 많아 받고 꿈과 욕심이 너무 커서 그렇지 나쁜 직장은 아니다.
연봉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국내에서 가장 좋은 곳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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