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의 출발은 관찰과 실험인데,
관찰이 실험으로 발전하려면 반복적이어야 하고 재현이 가능해야 한다.
자연이든 어디서 일어나는 일이 실험에서도 똑같이 재현할 수 있어야 과학의 영역에 편입될 수 있다.
그런데 어떤 공학적인 문제나 기술적인 문제는 재현이 쉽지 않은 것들이 있다.
우리는 그것을 어려운 문제라고 부른다.
매일 고장나고, 특정 상황에 고장나는 자동차나 컴퓨터는 고치기 쉽다.
쉽게 문제를 한정(isolate) 시킬 수 있고 그 부분만 고치면 된다.
재현이 쉽지 않고 아무때나 고장나면 영 대책이 없다.
그래서 공학은 과학과 예술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해야 하고
확률에 의존해야 하고 exception handling, safety factor, quality assurance등이 필요하게 된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니 보험이 생기고 연금제도가 활성화되게 된다.
의사들이 먹고 살 수 있고 수많은 증권 분석가들이 일자리를 유지한다.
나같은 engineer도 그런 것들이 많아서 더 많이 고용되기는 하는 데,
아무리 노력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그런 문제들이 있어서 잠을 편히 잘 수 없고 회사에서 갈굼당하고 있다.
(이번 주도 버그가 2개 report 됐는 데, 실마리를 못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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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내가 가진 물건 중에 몇 가지가 고장이다. 특히 컴퓨터는 고장 덩어리다.
아직 미성숙한 분야라는 증거다.
오늘만 해도 노트북이 30분만에 5번이 다운됐다.
회사에서 USB-IDE 변환 케이블과 1시간 반이나 씨름했는 데도 작동이 안되서
집으로 가져왔더니 잘 동작한다. -0-
매주 A/S 센터에 전화하지 않는 주가 없고 A/S 센터 직원과 실랑이 하지 않을 때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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