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7일 금요일

2등 국가

우리 나라는 너무 2등 전략을 좋아하는 것 같다.
신문이든 공무원이든 누구든 항상 하는 이야기가 이렇다.
"선진국인 미국은 이렇게 하더라."
"선진국에도 없는 그런 검증되지 않은 제도를 우리가 시행할 수 있냐?"
"미국과 비교해보면 우리는 몇 %다."
물론 비교도 중요한 것인데, 2등 전략을 너무 오래 써먹는 것 같다.
우리나라가 지금 이 자리에 올라오게 된 이유는 모두 2등 전략 때문이기는 하다.
선진국 따라하기, 선진국 따라잡기로 30년 경제기적을 이루었다.
하지만 2등 전략으로는 절대 따라잡을 수는 없다.
1등이 될 수가 없다.
항상 1등이 하고난 뒤에 안정화되면 따라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그렇게 2등으로 살아야 하는 지 모르겠다.
우리가 그렇게 따라하고 싶어 미치는 미국은 그렇게 하지 않는 다.
그들은 pioneer 정신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항상 먼저 실험한다.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을 먼저 하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1등인 것이다.
가끔은 우리도 그들보다 앞서 볼 필요가 있다.
겁쟁이처럼 2등이 되려고 해서는 안된다.
2등 전략을 쓰기에 우리는 너무 커버렸다. 우리에게는 낡은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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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2등 전략만 써서 연구/개발도 등한시하고 이공계 위기가 빨리 온것이기도 하다.
고급 인재는 많이 양성해두고 새로운 일을 안 시키고 외국의 것을 사오는 짓거리만 하니까 그렇다.
IT혁명이나 인터넷의 보급이 국내 산업에는 직접적인 이득을 주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1등만이 가지는 특허, 핵심기술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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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쟁이들이 너무 많다.
"남들이 뭐라고 하면 어쩌지? 아직 아무도 하지 않는 데 내가 이런 과감한 일을 해도 될까?"
심지어 옷을 살 때나 밥을 먹을 때도 그렇다.
"흠.. 저 가게는 새로 생겨서 아무도 먹어보지 않았어. 과연 맛있을 까? 맛없으면 어쩌지? 그냥 남들이 가서
좋다고 할 때까지 기다려 볼래."
"이런 옷은 너무 과감해서 입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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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유행을 따라가려고 한다.
아무리 가도 그런건 따라잡을 수 없다.
유행을 따라갈 바에는 유행을 앞서가는 게 낫다.
먼저 시도해보고 남들에게도 좋은 것을 알려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innovator, avangelist, pioneer, frontier, creator, le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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