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과에서 4년간 있었더니, 작은 것들이나 이론적인면, 구성 원리는 많이 깨치게 되었는 데,
숲을 보는 눈을 잃어버린 것 같다.
뭔가 쓸모 있는 것을 만들려고 할 때마다 bottom-up으로 아주 작은 부품부터 혼자서 다 만들려고 하니까
배워야 할 것도 너무 많고 구현에 시간도 어마어마하게 걸려서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되버렸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좋은 툴들을 쓰면 금방 만들 수 있는 데 말이다.
요즘은 회사에서 MS office 강의도 듣고 web에 있는 강의도 보고 있는 데
생각보다 유용한 기능들이 훨씬 많이 들어 있다.
물론 내가 직접 만들면 어떤 기능이든 추가할 수 있겠지만 버그도 너무 많고 구현도 너무 오래 걸릴 것들이다.
사용자들이 주요 쓰는 기능들만 모아서 아주 쉽게 이런 전문 툴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
Berkeley DB보다는 SQL DB가 쉽고 SQL DB 중에서도 MS Access가 oracle이나 mysql보다 쉬운 것 같다.
GUI로 table을 보여주고 입력할 때는 '폼', 출력할 때는 '보고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spread sheet를 쓰면 돈 계산이나 간단한 table을 쉽게 다룰 수 있다.
룸메들과 기숙사 세금, 밥값, 관리비를 정산하는 데 유용하게 쓰고 있다.
회사에서 시장/업계의 통계 자료를 모으고 보여 줄 때도 이용하고 있다.
Graph도 GD 같은 걸로 그리려면 너무 힘들다.
Adobe photoshop을 쓰면 사진을 쉽게 편집할 수 있고
PPT나 spread sheet를 쓰면 chart와 graph를 쉽게 그릴 수 있다.
MS는 OLE, COM+ 등을 대부분의 툴에서 지원하기 때문에 아주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다.
C언어로 바닥부터 짠다면 혼자서는 몇 달 ~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것들이다.
1주일 넘게 걸리는 protocol 작성, client, server 구현, test 작업을 Visual Basic 같은 툴을 쓴다면
마우스 드래그 몇 번으로 끝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좋은 application을 이용해서 최대한 빠르게 개발하고 결과를 멋지게 본 다음에
높은 성능과 대용량의 처리가 필요한 부분만 그에 맞는 툴을 사용하면 되는 것 같다.
처음부터 작은 piece들 수백 ~ 수천개를 조립하려고 하면 큰 숲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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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이론적인 면이 튼튼하니까,
MS office 같은 application의 사용법을 아주 간단하게 익히는 것 같다.
'수업시간에 들었던 이런저런 개념들을 이렇게 재미있게 구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개념들도 많은 것 같다.
내가 경력 13년의 파워 유저 + 전산과가 아니었다면 수업의 절반 정도는 전혀 이해하지 못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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