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6일 목요일

쿠폰

매일 10명 이상이 밥을 같이 먹기 때문에 쿠폰을 주는 식당에 가면 한 번에 쿠폰을 많이 모을 수 있다.
다음 번에 1~2명은 공짜로 먹을 수 있을 만큼 말이다.
그런데 애매하다. 한 사람에게 몰아주는 게 나을 수도 있는 데, 누구한테 줘야할지..
(몰아 받았다고 좋아하고 있는 데, 커피 쏘라고 하면 돈 더 나온다는..)

다른 딜레마는 쿠폰이 너무 많아서 들고 다닐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가는 식당 list를 뽑아봤는 데, 20개가 넘었다.
(과연 이대로 가다가 복학해서 식당 2군데만 다니면 어떻게 될지... 살찌는 이유가 있다.)
출발하기 전에 어디서 밥 먹을 지 정하면 좋은 데, 꼭 한참 걸어가다가 생각한다.
"오늘은 어디서 밥 먹지?"
결국 그냥 아무대나 간다. 생각없이 사는 팀은 식당도 제대로 된 곳을 못간다.
미리 쿠폰을 챙겨올 틈이 없다.
"현성이가 쿠폰 챙겼다가 다음에 가져와."
내가 무슨 비서라고 쿠폰 수백장을 어찌 관리하란 말인가.
그냥 배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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