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29일 수요일

기술유출과 지식의 본질 - 전직금지법안

과연 기술이라는 건 뭘까?
법으로 전직을 막으면 기술이 유출 안될까?


더 많은 돈 받고 경쟁사로 옮기는 게 왜 잘못인지 모르겠다.
그렇게 폐쇄적이고 방어적인 법을 만들어서
과연 조직간(연구소와 연구소, 기업과 기업, 기업과 연구소 등..)의 지식 교류가 가능할까?
지식과 기술의 본질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수백년전처럼 경험이 도제식 교육에 의해서만 전해지고 폐쇄적인 집단 내에서만
몰래 전해지는 그런 것이 더 이상 아닌 시대가 되버렸는 데 말이다.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 참고)
더구나 지식/정보는 사람에게 있는 것인데,
마치 물질적인 재산처럼 가져왔다는 표현 자체가 맞지 않는 것 같다.


조직을 구성하는 것이 사람이고 지식을 보관하고 기술을 가지고 있는 주체가 사람인데,
사람이 이직을 하면서 그것들을 두고 올 수 있단 말인가?


어제까지 의사를 하던 사람에게 의사를 관두고 변호사를 하라는 것과 뭐가 다른 걸까?
전문가(specialist)가 직장을 옮길 때는 자기의 능력과 경험을 버리고 다른 일을 해야한다는 게 말이 되나?
Generalist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로 만드는 것 같다.
자본주의 system에서 노동시장에서 노동자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협상카드인 전직을 막으면 어떻게 하자는 거지?
그게 자본주의인가? 자유경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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