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7일 금요일

지위

참 재미있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
팀장만 되도 팀원과 달라보이려고 애쓰고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줄 세워서 술 먹이고 조롱하고 욕하고..)
임원인데도 팀원들과 비슷하게 보이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보고 있어도 누가 CEO, CTO인지 구별이 안될 때도 있다.
왠지 한국사회에서는 지위가 높고 돈이 많으면 차도 큰거 사고 집도 큰거 살 것 같은 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이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 임원인데 차도 없고 나와 비슷한 옷차림이라면 상당히 신기하다.
반바지, 청바지, 면티, 슬리퍼를 신고 나와 같이 햄버거를 먹고 나같은 junior 직원의 이야기도 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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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와 상사의 상사는 또 다른 존재이다. 상사가 더 편할 때도 있고 상사의 상사가 더 편할 때도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평가는 상사에게 받고 연봉 협상은 상사의 상사와 한다.
상사가 나를 보호해 줄 때도 있고 상사가 공정하지 못 할 때, 상사의 상사가 더 공정할 때도 있다.
미묘한 역학관계가 모두에게 존재한다. 특히 우리 회사처럼 hierarchy가 다른 회사보다 덜 분명할 때는
'상사의 상사'의 스타일에 따라서는 재미있는 일을 많이 시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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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는 직장 상사가 자주 바뀌는 편이다. 물론 장기간 같은 상사와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주 바뀌는 편이 더 공정한 것 같다. 장기간 같은 사람 밑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더 혹사당하는 것 같다.
오래 같은 자리에 있다고 해서 팀웍이 좋아지고 모든 게 좋지는 않다.
배타적으로 변해서 같은 회사에서도 우리팀(우리), 다른팀(그들)을 나누는 사람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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