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22일 수요일

역사

사실 역사적 기록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일이 발생했던 시점에 그 글을 읽은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뭐야, 뭐 이리 당연한 것들만 적어놨지? 이게 역사가 될만 한거야? 하나도 특별한 게 없잖아."


역사란 항상 특별한 이벤트만 적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매일 일상을 적어나가다보면 그 중에 특별한 사건도 있을 테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을 수 있다.
특별한 사건이 벌어진 후에야 적는 것은 역사라기보다는 뉴스/미디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일단 적어 놓으면 후세에 판단을 맡기면 된다.


우리가 매일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입는 바지와 치마가 미래의 사람들이 봤을 때는 신기한 것들이 되어 있을 수 있다.
(로마인은 바지를 입지 않았는 데, 그들에게는 그게 당연한 거였지만 현대인에게는 참 재미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일단은 고민 없이 많이 적어두기만 하면 된다.
1차 사료가 많으면 나중에 쉽게 정리할 수 있다. 필요없다는 버릴 것이고, 다들 적는 내용이라도
운 좋게 내 것만 남아서 희귀성을 인정받을 수도 있다.
마치 수많은 사람들이 일기를 썼지만 특별히 안네의 일기가 미래에 남아 일종의 사료가 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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