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7일 금요일

30대

내 주위에는 참 많은 30대들이 살고 있다.
같은 30대라고 해도 대략 세가지 정도로 구분 된다.
1. 결혼 안 한 30대
2. 결혼한 30대
3. 결혼하고 애도 있는 30대.

결혼 안 한 30대는 피부가 좀 않좋고 늙은 20대같다. 뭐 그냥 동네 형이나 누나다. 취미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
하는 짓도 폐인이고.. ㅋㅋ, 가끔 노총각, 노처녀라는 소리를 들을 때 충격 받는 다.
노총각들은 항상 힘이 없어보이고 노처녀들은 히스테리때문에 아줌마 못지 않은 파워가 있다.

결혼한 30대는 복학생 형 같다. 약간 유행에서 밀려있다. 마누라, 남편과 노느라 바쁘다. 집에도 일찍 들어간다.
노총각, 노처녀 히스테리도 없고 가장 행복해 보인다.

결혼하고 얘까지 나으면 누가봐도 아저씨다. 배도 나오고 걷는 폼도 뒤뚱뒤뚱해진다.
여우같은 마누라, 토끼같은 자식이라고 말하지만 항상 분유값, 유치원비 걱정이다.
집에 들어가기 싫어한다. 집보다 회사가 편하단다. 출근하면 항상 초췌해져 있고 저녁에 가장 팔팔하다.
유행에도 밀려서 10년 이야기 밖에 안한다. 제일 불쌍해 보인다.

나이가 같은 사람들이라도 차이가 많다.
결혼이나 자식은 사람을 늙게 만드는 것 같다. 무거운 책임감 때문이겠지.
차, 집, 결혼, 자식.. 하나씩 늘어갈 때마다 보수적으로 변한다. 돌봐야 할 것들이 많으니 자유롭지도 못하다.

백치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 단다. 책임감이 없으니까 스트레스도 적게 받고 어렸을 때 그대로 유지된다나.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동네 바보 아저씨는 20년이 지나도 얼굴이 어렸을 때 그대로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심지어는 바보 연기만 해도 그렇다.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바보 용의자는 나이가 40~50대인데도 연기상으로는 20대로 나온다. -0-
주름이 조금씩 늘기는 해도 어둡거나 힘든 면은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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