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1일 토요일

모임과 자기소개

세상에서 가장 비효율적인 자기소개는
술자리나 노는 자리에서 수십명이 빙 둘러앉아 차례로 자기소개를 하는 것이다.


다들 자기 이름과 소속을 말하는 정도이다. 그런 곳에서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xxx입니다. xx학번, xx살, xx학교, xx전공, xx팀...


너무 많은 사람이 한 번에 이름을 말하기 때문에 기억을 할 수도 없다.
게임을 해서 강제로 기억하게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것은 쓰레기 정보에 불과하다.
주입식 교육처럼 단지 이름 list만 하나 가지게 된다.
벌칙이 끝나면 잊어버린다.


그런 자기소개를 하는 모임이라면 참석하지 않거나 늦게 가는 편이 낫다.
늦게 가서 소개를 하는 편이 사람들에게 각인 되기도 쉽다.
(뭐.. 벌주를 마셔야 하는 모임이라면 늦게 가느니 안가겠지만..)


결국 어떤 모임이든 수십명이 모여도 대화가 가능한 단위로 3~5명 크기로 재편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자리를 유동적으로 옮길 수 있게 통로가 확보되고 이리저리 섞여야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소재가 전환되어 지루해지지도 않고,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짜증이 적게 모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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