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9일 목요일

잡무

오늘은 잡무를 하느라 하루를 다 써버렸다.
자리에 1시간 반 밖에 못 앉아있었다.


동호회 모임이 있어서 점심이 길어졌다.
Sizzler 처음 가봤는 데, VIPS보다 샐러드가 못한 것 같다.
밥 먹고 이야기 좀 하다 왔는 데,
돌아와보니 2시간 지나있었다.
Consulting 회사에서 사람들 와서 2시간 발표 들었다.


발표 끝나고 나서는 내일 팀 MT를 가서 MT 준비했다.
막내 삼 남매가 MT준비 장보기..
내일 퇴직하시는 senior분과 함께 장보러갔다.


아셈타워 빠져나오는 데 1시간 반 걸렸다.
회사 법인차를 한 대 빌렸는 데, 지하 주차장이 복잡해서 빠져나가는 데 30분 걸렸다.
길이 2개인데, 짐을 실은 트럭을 길 하나를 막아서 다른 길을 찾느라 주차장을 세 바퀴나 돌았다.
겨우 나왔다 싶었는 데, 정기 주차권 태그가 창문에 안 붙어 있어서 출구에서 제지 당했다.
번호 확인해보니 Register된 차량 분명한데, 태그가 안 붙어 있으면 무효라고 주차장 직원이 계속 우겼다.
결국 못 나갔다. 어이없다. 확인 됐으면 내 보내줘야지. 태그 재 발급 때까지 계속 차를 묵혀 두라는 건지..


아무튼 바쁘니까 실랑이는 그만하고 일단 HR팀에 차에 태그가 없어졌다고 보고하고
다른 차를 빌렸다. 근데 그 차는 배터리가 나가버렸다.
법인차는 자기차 아니라서 막 몰고 관리를 안해서 배터리도 나가버린 모양이다.


결국 법인차 빌리기는 포기하고 팀장님 차를 빌렸다.
운전자가 차에 타서 좌석을 조정하려다가 갑자기 좌석이 뒤로 밀리더니 다시 앞으로 안 돌아왔다.
완전 시트콤처럼 되버렸다. 좌석은 뒤로 확 밀려버려서 앉으면 엑셀 밟기 힘들게 공간이 벌어져 버렸다.
네 명이서 20분 씨름했는 데, 고치는 데 실패했다.
일단 그냥 거북목을 하고 운전을 했다. 운전자는 동료분은 아주 목 아파 죽어가는 듯...


아무튼 차 3대 모두 문제가 있었는 데, 동네를 탈출 할 수 있었다.
16명분 과일, 과자, 음료, 술을 샀더니 카트 2개가 가득 찼다.
10인분 이상은 준비해 본 적이 없어서 수요 예측이 어려웠다.
막 쓸어 담고, 자취생 장보기에서 빼먹을 수 없는 시식 코너를 지나면서 하나씩 집어 먹었다.


일단 다 사기는 했는 데, 차에 원래 든 짐이 많아서 우리가 산 물건을 넣을 수가 없었다.
짐 사이에 끼어서 돌아왔다.
퇴근 시간과 겹쳐서 돌아오는 데 한참 걸렸다.


뭐 아무튼 7시에 돌아왔다. (3시간이나 걸리다니..)
열받으니까 저녁은 아웃백에서 먹자고 했다. -0- ㅎㅎ
장 보라고 준 법인카드로 결제를...;;a


아무튼 두 끼 모두 공짜에 비싼 밥 먹긴 했다.
잡무 + 비싼 공짜 밥 + consulting 듣기..
한량이 따로 없구나.
뭐 추억에 남을 만한 날이지만 이렇게 살면 발전은 없을 듯 하다.
오늘은 회사원 답지 않고 마치 시장 상인 같은 하루를 보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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