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2일 일요일

음식점과 맛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음식점은 맛있으면 성공해."


웃기는 소리다.
맛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모두의 입맛을 맞추는 음식은 존재하지 않는 다.
음식점도 다른 사업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맛만 가지고 승부할 수는 없다.
사람들이 맥도날드에 가는 이유는 맛이 일정하고 빠르고 편하기 때문이다.
가격이 싸다고 생각되서 가기도 한다. (사실 계산해보면 싸지 않지만..)
대량생산의 힘으로 어디서나 같은 맛이 보장된다. 최소한 실망은 하지 않는 다.


한국 사람, 특히 남자들, 공돌이들은 맛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빨리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 지저분해도 상관없다. 빨리 나오는 게 더 중요하다.
빨리 나오고 반찬 떨어질 때 빨리 갔다주고 집어먹지 않는 반찬이라도 몇 종류 더 주면
맛있다고 생각한다.


맛있게 할 자신이 없다면 맵거나 짜게 혹은 달게해서 승부할 수 있다.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미식가일리가 없기 때문에
매콤한 낙지, 매운 김치, 아주 짠 게장, 조미료 많이 들어간 반찬만 주면 맛있다고 생각한다.


강남의 고급 음식점이라면 모를 까,
7천원 이하의 식당이라면 무조건 많이 파는 게 장땡이다.
음식 빨리 나오고 사람들이 빨리 먹고 가게 해야 한다.
그리고 사탕, 성냥 혹은 이쑤시개를 꼭 줘야 한다.


메뉴판에는 메뉴가 10~15개 적어놔도 사람들이 시키는 메뉴는 몇 가지 안된다.
동네 중국집에서 사람들은 짜장, 짬뽕, 탕수육, 간혹 팔보채 정도만 먹는 다.
싹스핀을 시키는 이상한 사람은 없다.
메뉴의 비싼 메뉴는 단지 장식에 불과하다. 공간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그냥 적어두고 혹시 누가 주문하면 그 메뉴는 재료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해주면 된다.
(내가 다니는 어떤 중국집은 요리 종류가 100개다. 그 중에 파는 건 10개 밖에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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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인 식당을 만든다면...
전혀 적응할 수 없는 베트남 음식 같은 메뉴를 주면 안된다.
베트남 식당이라도 한국적이게 만들어야 한다.
색다른 것은 데코레이션이나 젓가락 모양으로 충분하다.
도전적인 사람들을 위해 메뉴에 적어 둘 필요는 있다.
"초보자를 위한 메뉴", "익숙한 사람을 위한 메뉴", "도전가를 위한 메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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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식당이라면..
뭐 좋은 메뉴얼이 많이 있을 것이다. 호텔 식당에서 배우면 될듯..
예약도 잘 받고 음식이 잘못되면 돈도 받지 않고 지배인이 나와서 사과하고 어쩌고 저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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