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2일 일요일

숙취해소음료

숙취해소음료가 그렇게 큰 시장이고 비싼 음료수인 줄은 몰랐다.
(내가 안 마시니..)
제약회사나 음료회사 모두 노릴만한 아주 큰 시장인 것 같다.


소비자들은 아주 모순적이고 바보같다.
몸에 안 좋은 술은 죽도록 마시면서 술 깨려고 다시 숙취해소음료를 사먹다니 말이다.
기분 좋아질 정도로 1잔 ~ 1병만 마시면 몸도 나빠지지 않고 숙취해소음료도 사먹을 필요 없을 텐데.


아무튼 200ml에 5,000원이나 하는 제품도 있다.
그리고 효과가 입증된 것도 아니다.
가끔 신문에 '**연구소에서 술이 잘 깬다고 증명했다."라고 말하지만 그건 술이 몸에서 반응하는
많은 화학적 경로중에 하나에 대한 실험일 뿐이다. 결과도 모호하다.
FDA나 식품의약청 같은 곳에서 내준 허가도 술이 잘 깬다고 증명한 것이 아니라 먹어도 안 죽는 다는 것을 증명한 것일 뿐이다.


녹용, 벌꿀, 한약, 콩나물이 든 것 중에 어떤게 가장 나은 지 알길이 없다.
TV 광고나 용기의 모양 같은 마케팅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재미있는 시장 같다. 사람들은 매일 다른 양의 술을 먹고 술이 취하고 깨는 속도도 다르다.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매우 힘들다.
감기약이나 암 치료제처럼 개발이 힘들거나 만들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맛도 별로 중요하지 않다. 대충 역겹지만 않은 맛이면 된다.
뭐 탄산을 살짝 넣는 다거나, 한약 향을 증가시키면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숙취해소음료는 꼭 어떤 재료를 써야 하고 어떤 맛이 나야 한다는 제약이 없다.
(우유는 꼭 소의 젓이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는 것에 비추어보면 얼마나 유동적인가?)
이 시장에서는 마케팅이 전부라고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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