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9일 토요일

회사 체육대회 - 에버랜드

회사 체육대회 - 에버랜드


10년만에 가본 에버랜드였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모와 함께 가고 나서 처음인 것 같다.
나이 먹었지만 아무튼 거기가면 애가 된다.
막 뛰어다니면서 이것저것 다 탔다.
야간 개장 3시간 동안 7개나 탈 수 있었다.
나름대로 스릴있는 것만 골라서 탔다.
독수리 요새, 바이킹, 롤러코스터, 그 외 아류들..
어렸을 때만큼 스릴있지는 않았다.
몸무게도 늘었고 담력도 커지고 세상 오래 살다보니 자극에 대한 신경이 둔해진 탔도 있을 것 같다.
몇 가지 분석을 해보면 등쪽이나 아랫쪽으로 가해지는 중력은 그리 무섭지가 않았다.
앞 쪽이나 특히 윗쪽으로 가해지는 중력(자유낙하하는 느낌 등..)이 훨씬 더 스릴 있었다.
속도가 빠르면 바람이 불어 상쾌해지기는 하지만 스릴은 가속도에서 오는 것이다.
(중력 = 가속도 임은 아인슈타인 아저씨가 말했고.)
대기 시간은 대게 10~30분이었고 폐장 30분 전에는 대기없이 뭐든 탈 수 있었다.
그리고 애버랜드에서는 우리가 노땅이었다.
중학생, 고등학생이 대부분이었다.
낮 시간은 가족 고객, 밤 시간은 중,고등학생들이 점령하는 것 같았다.
아무튼 남자들만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여자들만 오든지, 중,고등학교 커플들이었다. (어린 것들이 -0-)
중고등학생들의 대담한 애정행각에 아마 우리 부모님이 보시면 기절하셨겠지만
뭐 불법은 아니고;a 지들끼리 놀던 말던 내 상관아니니까 내가 시비걸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노는 고등학생들은 키도 나보다 크고 싸움도 잘하니까 그냥 두는 게 좋다.
 눈에 뵈는 것도 없는 나이이고 더구나 옆에 여자친구도 있는 데, 멋있게 보이기 위해
 한방 날릴 수도 있어 보였다. 그리고 다들 욕도 매우 잘했다.;)
다만 녀석들이 새치기와 담넘기를 잘 해서 좀 부담이 됐다.
줄을 설 때도 방어적(depensive)으로 서지 않으면 금새 새치기 당했다.
(힘없는 노땅은 서럽다..)
에버랜드에 많이 가본 유부남 형들(;;a)을 따라 다니기도 했다.
집에는 절대 비밀이라고 그랬다.
마누라나 자식이 알면 "아빠만 거기서 놀았어?" 하고 일년내내 삐지고 괴롭힘 당할 수 있단다.
겁많은 사람들은 아무 것도 타지 않아서 좀 방해가 되기도 했다.
비싼 돈 줬는 데, 자꾸 안타려고 해서 말이다.
한국 사회가 또 타려면 같이 타고 안타려면 다 같이 안 타야지,
남이 안 타는 데, 나만 타거나, 다들 타는 데 안타는 걸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심정은 이해가 되는 데, 좀 앉아서 쉬게해주고 나는 망설임 없이 많이 탔으면 좋으련만
주위 사람들이 끝내 그들을 데리고 타려고 했다.
그리고 그런 곳에서 망설임은 곳 대기 시간과 짜증의 증가로 이어지고
서있는 것 자체 많으로도 많은 기회비용을 지출하게 된다.
(자유이용권이 한 장에 얼만데..;; 10년 만에 온 기회와 1년에 몇 번 없는 공짜 휴가를 놓칠 수는 없다.)
아무튼 신나게 타고 놀았다.
회사 들어와서 논 것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
(2번째로 재미있었던 것 Matrix II 단체 관람, 3번째는 유리상자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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