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30일 토요일

갈등, 부담

군대의 좋은 점이 딱 하나 있다면 갈등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장교도 아니고, 전시에 죽으라는 것도 아니라면 갈등은 있을 수가 없다.
뛰라고하면 뛰어야 하고 구르라고하면 구르고 잘 때자고 먹을 때 먹고
총을 쏘라고하면 쏘면 된다.


전혀 어떤 것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한 달간 몸은 엄청나게 피곤하겠지만, 마음이 피곤할 필요는 없다.
짜증이나 스트레스가 밀려오긴 하겠지만 내 선택이나 책임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다.


완전군장이 내 어깨를 무겁게 하겠지만, 진로나 적성, 선택에 따른 심리적 갈등으로 부터 어깨가 가벼워질 것이다.
요즘 헬스장을 다닐 때도 비슷하다. 헬스장에 들어갈 때는 너무 어깨가 아프다.
러닝머신을 죽어라 뛰고, 스트레치를 30분하면 근육은 아프지만 어깨는 아주 가벼워져서 좋다.
땀을 흘리면서 지방을 태우는 것과 동시에 어깨 위에 걸려있는 부담도 태워버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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