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18일 월요일

social network, 가상공간

community든, blog든, 홈피든 social network을 실현하려고 매일 애를 쓴다.
친구들의 게시판에 방문하고 글을 남기고
친구의 친구 홈페이지를 들어가고
친구가 접속했는 지 보고
친구가 뭐하는 지 알아보고
profile을 보고
뒷조사를 하고
유명한 사람을 찾고


수천년간 인간이 하던 것과 다르지 않다.
사랑방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친구를 소개 받고
편지를 보내고 노예나 첩자를 보내고
유명한 사람의 책을 읽기도 하고.


web 이전에 BBS에서도 거의 비슷한 걸 했고 e-mail, news group으로도 그렇다.
e-mail을 mailing list로 만들고 reply를 수천개 달고,
글 마지막에 signature를 달아서 내 홈페이지 주소를 적어놓고
BBS에서도 친구의 접속 정보, 현재 하는 일, Profile .. 다 알 수 있다.
(어쩌다보니 early adapter가 된 셈인가?)


사람들은 가상공간에서도 현실과 그리 다르지 않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단다.
팀에 계신 어떤 분이 그러셨다.
"사람들은 현실에 있는 걸 그대로 가상공간으로 옮기고 싶어해.
 심지어 현실에서 친구면 가상공간에서도 친구이고
 현실에서 선배, 상사면 그대로 옮기고
 마누라, 여자친구도 가상공간에서 그대로 해야 하고 말이지 ㅎㅎ"


뭐 그런 것 같다. 친구들이 자신을 MSN에 추가해주지 않으면 삐지고
homepage도 현실의 친구들 것을 방문해 줘야하고
현실 세계에서 여자친구가 가상 세계에서도 여자친구가 아니라면
별로 친한 사이 아니라고 할 테니까.
"이 녀석, 빨리 네 홈페이지에 네 사진 올리지 못해, 이 여자는 또 누구야? 죽을래?"
가상공간의 게임에서만 부부이고 현실에서는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도 왠지 거부감이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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