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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0대 재벌계 상장사 상당수에서 총수일가의 지분 대비 실제 지배력을 뜻하는’의결권 승수’가 비상장사를 포함한 전체 그룹수치보다 높아 수많은 국내외 기관투자가, 소액주주들로 구성된 상장사의 지배구조 왜곡에 대한 우려가 큰 실정이다.
이같은 내용은 24일 10대 재벌 상장사들의 지난해 3월 제출된 사업보고서 지분분포를 토대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작성한 ’기업집단의 소유구조분석’ 자료중 연합뉴스가 상장.등록사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타난 것이다.
삼성계열 상장사에서 이 회장일가의 직접 투자지분 대비 계열사 지분 및 자사주를 포함한 전체 지배주주 지분의 비율, 즉 의결권 승수는 평균 17.03배로 비상장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 의결권 승수 8.88배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또 14개 상장사중 제일모직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엔지니어링,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전기, 삼성테크윈,삼성정밀화학 등 9개사의 승수가 그룹 전체보다 높았으며 삼성정밀화학이 36.53배로 가장 높았다.
의결권 승수가 높다는 것은 총수일가가 계열사간 순환출자를 통해 자신의 지분보다 높은 지배권을 갖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정부의 ’시장개혁 3개년 계획’은 오는 2007년까지 이를 3배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그룹의 의결권 승수는 8.57배였으며 계열 기업별로는 기아차가 19.21배,현대하이스코와 INI스틸이 각각 9.80배, 9.57배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상장사의승수 평균은 8.23배로, 정몽구 회장 일가는 지분보다 8배 이상 많은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의결권 승수가 16.25배인 SK그룹은 핵심계열사 SK텔레콤이 15.67배로 그룹 전체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SK가스와 대한.부산도시가스는 30배를 넘었다.
LG전선과 GS홀딩스 분리전 LG그룹은 지주회사 개편 등으로 상장사(이후 상장된LG필립스LCD제외) 의결권 승수가 평균 2.65배로 그룹 전체의 3.12배보다 작았다.
상장사 평균이 10.30배로 그룹의 6.78배를 능가한 한화는 지배구조의 핵심인 ㈜한화가 1.81배로 김승연 회장 일가의 직접 지배력이 컸지만 신동아화재는 33배에 달했고 롯데그룹은 호남석유화학의 승수가 686.84배로 조사대상 상장사중 최고였다.
두산과 금호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각각 3.44배, 2.48배, 현대중공업이 3.76배로역시 거미줄식 출자를 통한 총수일가의 ’지배력 부풀리기’는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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