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지만 서글퍼지는 '공대생 개그' | ||
“공대생의 개그를 알려주마!” 이 세상에는 ‘공대생’이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은 끄지도(OFF) 못한다는 큼지막한 ‘공학용 계산기’와 한 시간을 읽어도 한 장밖에 넘어가질 않는 어려운 전공서적. 그리고 그들은 리포트에 쌓여 삽니다. 그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은 “밥 먹었냐?” “리포트 썼냐?” “저 예자 예쁘다.” 이렇게 단 세 마디. 최근 이공계의 위기 속에서 시름 많은 공대생들이지만, 그들만의 사고, 생활, 행동 등을 희화한 개그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공대생과 일반인을 구분하는 방법인데요. 그 방법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우선 일반인들은 “매트릭스 봤냐?”라고 물어보면 대부분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럼! 키아누 리브스의 현란한 발차기와 컴퓨터 그래픽이 멋졌지!” 그러나 우리의 공대생들은 이 질문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헉! 거기도 시험범위냐?” 또, 공대생들이 가수 간미연으로 3행시를 만들면 이렇게 된다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 (미)분가능하면 / (연)속이다.” 얼마전에는 공대생들이 ‘초코파이의 초코 함유량’을 수식으로 풀어놓은 사진이 인기를 끌었었지요. 몇 달 전부터 게시판에 떠돌던 이 사진은 대단한 상상력으로 ‘초코파이의 초코 함유량’을 설명해냅니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인터넷 은어인 ‘즐’을 수식으로 재미있게 풀어낸 것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공대생들. 만약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해결은 어떻게 할까요. 다음은 ‘공대생의 문제해결법’이라는 제목으로 돌아다니는 게시물입니다. 일반인들은 수많은 도형과 기호로 인해 머리가 지끈거릴 수도 있겠지만, 공대생들은 이 게시물이 무척 재미있다는 반응입니다. ‘공대생 테스트’라는 게시물도 있습니다. ‘당신은 뼛속까지 공대생인가?’에 대한 이 테스트는 몇 개의 영어단어만으로 공대생과 인문대생을 쉽게 구별해줍니다.
“허허 재미 있네요. 저도 공대생이긴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일반인, 군인, 공대생으로 나눠지는 건 아닐지….” “항상 공대생 개그를 보면서 재미나게 웃지만 그 후에 서글퍼지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흐흣! 일반인이고 싶어라.” 공대생 개그가 모아져 올라온 백승민님의 블로그(http://www.slainer.com)에는 공대생들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물론 몇 개는 공대생이 아니면 이해 못하는 개그도 있지만, 대부분 의외로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또, 공대생들이 대우 받는 그날까지 파이팅을 기원한다는 네티즌도 있었는데요. 한 네티즌은 공대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은 전했습니다. “공대생들이여! 과학기술자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해 이공계기피 현상이 나오는 현실이지만, 힘들더라도 당신들이 사회를 이끌어나갈 주역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공대생들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 '공대생 개그' 모두 보러 가기 도깨비뉴스 리포터 이팝나무 ipapnamu@dkbnews.com |
2004년 10월 21일 목요일
[기사]재미있지만 서글퍼지는 '공대생 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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