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 긴장 주기

시험 기간 중 가장 초조한 시점은 첫번째 시험을 보기 직전과 두번재 시험을 보기 직전이다.
극도의 긴장감으로 숨막히게 지나가는 시간을 보게 된다.

막상 시험에 들어가고 첫 문제를 읽기 시작하면 그 때는 긴장이 조금 풀린다.
더 이상 긴장을 하게되면 연필심을 부러뜨리고 문제를 읽을 수 없게 되니까.
불확실성이 점점 줄어드는 시간이니까.
성공에 대한 확신 혹은 포기가 뒤따를 뿐이다.

가장 행복한 시기는 마지막 과목을 시험보기 직전이다.
이미 시험이라는 분위기에도 완전히 익숙해져 있고
이제 한 과목만 보면 해방이라는 느낌이 드니까
그냥 가볍게 시험에 임할 수 있다.
마음이 상당히 들뜨게 된다.
시험이 끝나면 무엇을 할지도 조금씩 고민한다.

막상 마지막 과목까지 시험을 마치고 나면 그리 홀가분하지 않다.
뭔가 허전하고 더 이상 뭘 해야할 지 방향을 잃게 되고
그냥 멍하게 하루를 보내게 된다.
혹은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것도 바꿀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