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28일 목요일

배움과 지저분함

작년 초반에 내가 들어갔던 팀은 모든 것이 너무나 깨끗했다.
내가 그 곳에 도착했을 때는 모든 것이 완성된 이후였다.
끼어들 틈이 전혀없었다.
모든 것이 제대로 되있었고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었다.
무언가 작은 이상이 생겨도 내가 할 일은 없었다.
단지 구경하면서 분석하면서 배우는 것이 내 일이었는 데,
틈이 없어서 비집고 들어가서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test bed가 따로 마련된 것도 아니어서 내가 실행해 볼 수가 없었다.
단지 그냥 소스코드만 읽었다.
학교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올해 내가 있는 팀은 매우 지저분하다고 할 수 있다.
매일 requirement가 바뀌고, 여기저기 고장나고 있다.
어떤 것이 잘된 선택인지 뿐만 아니라 뭐가 잘못된 것인지를 아주 많이 배울 수 있다.
점점 시스템이 커져서 멈추기 힘들어지고 있지만 아무튼 끼어들 틈이 남아있기는 하다.
다만 너무 지저분한 곳은 고치다가 지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노가다만 남은 곳도 있다.
아무튼 아주 깨끗한 곳보다는 더 많이 배우고 있다.


배움은 아주 깨끗한 곳에서도 어렵고 아주 지저분한 곳에서도 어렵다.
그 중간 상태 어딘가에 교육에 적절한 환경이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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