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0월 16일 토요일

오만함

난 상당히 오만한 사람인 것 같다.
왕자병 같은 건 아닌데, 은근히 사람들을 비꼰다.
특히 지적인 면에서 나는 이해했는 데, 다른 사람은 이해하지 못했다던가하면
상당히 더 오만해진다.
상대가 후배라면 좀 상냥해지는 것 같은 데,
만약 그 상대가 선배나 친구라면 자세히 설명하면서도 약간 비꼬게 된다.
'나와 경험도 비슷하거나 훨씬 많으면서 그것도 모르냐.'는 식이 된다.


그리고 가끔은 비꼬지 않은 건데도 나의 지나치게 자세한 설명에
상처를 받는 사람도 있다.
"녀석 나를 무시하는 거야? 그렇게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단말이야."


오만함 같은 감정은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기 위해서도 나타난다.
왠지 나보다 키가 크다거나 집안이 좋다거나 돈이 많다거나 아는 것이 많다면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들에게는 더 쌀쌀맞게 대하게 된다.
'음.. 녀석 나보다 나은 데, 그렇다고 주눅들 수 없지.'하면서
방어기제를 작동시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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