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항상 궁금해서 질문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명령이나 꾸지람을 위해서 질문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질문들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질문과는 다르게 대답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뭘 믿고 그리 까불어?" = "까불지 마라."
"집에서 그렇게 가르쳤니?" = "바보 같은 놈, 버릇없는 놈."
또 다른 예들도 있다.
얼마전 어느 팀에서 프로젝트 일정이 딜레이 되었는 데.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늦게 넘겨줬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니저가 프로그래머에게 물었다.
"왜 프로젝트가 늦어졌죠?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안주면 스스로 디자인해서 만들면 안되는 건가요?"
그 때 어떤 프로그래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디자인 능력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어요."
하지만 다른 프로그래머는 이렇게 대답했다.
"저도 디자인을 할 수는 있지만 소비자가 만족하지는 못할 겁니다. 그래서 소비자의 취향을 반명한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 생각대로 디자인 한다면 그것은 저를 만족시킬 수는 있지만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디자이너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지요."
회사에서는 자신의 능력 탓으로 돌리게 되면 무능력해 보이지만 소비자를 위한다고 하면 쉽게 넘어갈 수 있다.
(물론 자주 써먹으면 변명쟁이가 될 수도 있다.;;a)
또한 질문에 대해 바로 답변을 할 필요도 없다.
사람들이 하는 질문은 주관식 문제/단답형 문제와는 다르다.
그런 질문들은 인간에게 물어보기보다는 기록/문서를 살펴보는 편이 낫다.
사람들에게 하는 질문은 서술형이고 대답도 서술형이다.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다시 되물을 수도 있고 질문을 구체화 하거나 확장하거나
다른 각도로 이끌어 갈 수도 있다.
또 질문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몰라요."라고 바로 대답하는 것보다는 질문자와 잘 타협을 하다보면
질문자 스스로 답을 찾을 경우도 있고 좋은 답이 생각날 수도 있다.
@ 이러한 대화(communication)의 스킬들이 엔지니어들에게도 많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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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잘하고 수완좋은 팀장님과 기획자들과 일하고
산업공학과목도 잠시 청강하고
경영/처세술/커뮤니케이션 등에 관한 책을 좀 읽다보니 이런 생각이 많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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