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는 참 특이한 곳이다.
보통 지하도보다 폭과 천정이 높은 편이라서 다닐 때 매우 편하다.
큰 길의 경우 왕복 8줄 정도의 폭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것 같다.
광주지하도와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는 데, 각 상점 내부의 공간도 훨씬 넓고
한 줄로 되어 있는 게 아니라, 2차원적 공간 위에 펼쳐있기 때문에 길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넓으니까 걸어다닐 때 지하라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 다.
마치 충장로처럼 인도만 있는 길이라고 생각하면서 걷는 다.
사실 설계상에 문제점도 없는 것은 아니다.
큰 길은 잘 드러나지만 작은 길들은 도무지 보이지가 않는 다.
많은 간판과 구조물에 가려서 숨겨진 길들이 많고
막다른 골목으로 보이는 곳도 걸어가보면 새로운 길이 펼쳐진다.
마치 미로같다.
거의 2년이나 거기에서 살았지만 매달 새로운 루트(route)를 하나씩 발견하는 것 같다.
"엇 여기도 길이 있었단 말이야?"
그래서 코엑스라도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에 있는 가게들은 파리만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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