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손범경[주]머피컨텐츠유학팀장 ]최근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www.scout.co.kr)가 뽑은 채용시장 10대 뉴스는 △청년 실업 문제 △주5일제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 노사갈등 △이공계 살리기 총력 △취업시장의 웰빙바람 △부실한 채용박람회 범람 △중·장년층 실업 대책 마련 △기업의 탈 한국 현상 심화 △해외취업 희망자 급증 △생계형 아르바이트 프리터족 급증 △기업 모범생 보다 날라리형 인재 선호 등이다.
채용시장 뉴스에서 보듯이 불안한 고용시장에서 해외취업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 바로 해외취업을 하는 능력있고 운좋은 극소수의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지교육을 마치고 경쟁력을 갖춘 다음 취업을 시도한다.
최근 북미의 경우, 어학연수 및 조기유학 뿐 아니라 다양한 정규과정에 유학을 준비하는 직장인이 몰리고 있다. 이미 이민 수속 중인 사람도 현지정착을 위해 먼저 관련분야 및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기도 한다.
해외취업을 목표로 유학예정 중인 이들의 유학결정에서 현지 취업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을 알아보자.
자신에게 적합하고 유망있는 분야를 선택하자.
성인 유학상담 중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느 분야를 공부해야 가장 취업이 잘되냐는 것이다. 즉, 자신의 경력과 관심분야보다는 미래전망에 더 관심이 있다. 많은 시간과 비용 투자는 기본이고 현직장을 그만두고 가야하는 직장인의 경우 향후 전망있는 프로그램 선택은 중요하다.
1997년도 필자가 캐나다에 있을 때 일간지 첫면에 크게 실린 한국인 여성의 사진과 기사를 본적이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의 부족으로 영어는 부족하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있는 약 20명의 한국인 인력을 수입했다.
그 중 30세의 한 여성이 한국과 캐나다의 근무시간, 임금 등 근로조건과 삶의 질을 비교했던 내용이었다. 그 당시 컴퓨터 관련학은 무척 인기 있고 취업이 보장되었지만 그로부터 약 5년 후 IT산업이 휘청거리며 많은 감원이 있었고 현재도 그쪽 분야의 전망이 밝지 않다. 때론 이상과 현실이 동떨어진 분야를 공부하고 나서 마음고생을 하는 사람을 종종 본다.
Co-op, Internship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자.
캐나다의 경우 유학생이 일하는건 불법이지만 아래처럼 예외가 있다.
▶Working on Campus (캠퍼스 내 근무)
▶Co-op and Internship Programs (코업, 인턴십 프로그램)
▶Post-Graduation Work Permits (졸업 후 취업)
▶Work Permits for students at private institutions (사립교육기관 졸업 후 취업)
▶Work Permit for Your Spouse or Common-law Partner (유학생의 배우자 취업)
몇몇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근무경험이 학업의 일부로 인정받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Co-op (산업체 실습) 및 인턴십 프로그램은 현지 산업체의 실무경험을 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다. 뿐만 아니라 간혹 근무했던 회사로부터 정식 취업제의를 받는 경우도 있으며 추후 경력관리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관련분야 유학의 경우 과거 경력을 학점으로 인정받자.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9년동안 만화를 그린 H씨는 고된 작업의 반복과 적은 보수를 고민했다. 월트디즈니사 입사를 꿈꾸며 해외유학을 결정했고 적금을 깨서 우선 캐나다 어학연수로 비자를 받아 갔다.
단기연수를 마치고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알곤퀸 칼리지에 입학했고 2년의 과정이었지만 교수를 만나 한국의 경력과 본인의 능력을 여러 차례 설명한 결과 1년만에 조기졸업을 할 수 있었다. 인정받지 못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을 강력히 주장함으로써 시간과 학비를 절약할 수 있었다.
Social Network 형성이 중요하다.
한국사회의 학벌, 학연, 지연 중시태도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북미의 경우 오히려 이러한 Social network이 더 중요한 사회다. 한국처럼 공채로 많은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고 결원이 생기면 추천을 받아 채용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인맥형성과 관리가 중요하다.
한국인은 해외에서 귀중한 정보를 혼자만 알려고 하거나 모국어 사용으로 인해 한국인을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어찌보면 바람직한 태도지만 오히려 서로 win-win 할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똑같이 공부하고도 잘 뭉치고 서로 이끌어주는 중국인에 비해 취업율이 떨어진다.
한국과는 달리 수업내용중 그룹 과제와 발표, 토론이 무척많다. 혼자하는 일에는 강하지만 그룹활동에는 약한 한국인이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현지 학생들과 현지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노력은 중요하다.
영어? 영원히 극복해야할 과제이다.
"현지인과 수업을 듣다보면 영어는 마스터하겠지"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성인이 되어 해외로 간 경우 수십년이 지나도 고급영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사는 이민자들이 많다. 또 영어 때문에 인터뷰를 하더라도 번번히 떨어지기 일쑤다. 손재주가 뛰어난 한국인의 경우, 기술직 취업을 제외하고 비즈니스 분야나 매니저급의 취업은 영어를 현지인처럼 구사하지 못하면 힘들다.
한국에서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갖고 캐나다의 명문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P씨는 평소 영어실력을 자부함에도 불구하고 번번히 인터뷰에서 낙방을 했다. 이유인 즉 문화 차이에 따른 답변과 고용주의 영어에 대한 높은 기대감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고급 communication skill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을 다니며 집중적으로 인터뷰 연습을 한 다음에야 취업에 성공했다.
북미에서 유학을 했지만 현지 취업이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고용주가 있어야 하고 노동청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외국인을 고용하게 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야 하므로 절차가 까다롭다. 미국의 H1B 취업비자는 그동안 한국의 고급인력을 미국의 주요 산업에 배치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9·11테러 이후 고급인력 채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쿼터가 대폭 축소되었다.
반면 캐나다는 정부 차원에서 고등교육기관의 경쟁력을 세계적으로 높이고 유학생을 유치하는 방안으로 학생의 캠퍼스 밖의 취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또한 졸업 후 노동청의 승인이 필요없는 취업비자의 유효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해 유학생의 취업기회를 늘리고 있다.
각 주별로도 Pilot Project라 하여 각기 다른 취업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현지 full time 2년 이상의 학업경험과 취업경험은 전문인력 이민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어 현지 정착을 원하는 사람들은 관심가져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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