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은 한해 평균 판공비 1억 7000만원 받아
국무총리와 정부 18개 부처 장·차관 등이 1년 동안 사용한 업무추진비(판공비)가 모두 50억6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처별로 한 달 평균 2200여만원의 판공비를 쓴 셈으로, 연봉(국무총리 1억1800만원, 부총리 8900만원, 장관 8300만원, 차관 7700만원)과는 별도로 지급되는 돈이다.
각 부처가 국회 예산결산위 소속 한나라당 박계동(朴啓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와 각 부 홈페이지 공개내용을 분석한 결과, 부처별로 평균 2억6600만원의 판공비를 한 해 동안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총리(9억3200만원)를 제외하면 재경부가 3억8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법무부가 8600만원으로 유일하게 1억원을 밑도는 판공비를 썼다. 재경부의 경우는 작년 7월부터 올 3월까지 9개월간의 판공비를 1년치로 추산한 수치다. 국무총리를 제외한 장관들의 연간 평균 판공비는 1억7000만원이었고, 차관들은 절반에 못 미치는 5800여만원이었다. 한 달에 장관은 1400여만원, 차관은 500만원 가까운 돈을 월급 외에 쓴 셈이다.
고건(高建) 국무총리는 재임기간인 작년 2월 27일부터 올 5월까지 15개월 동안 모두 11억6583만원의 판공비를 썼다고 밝혔다. 장관은 재경부 장관 2억9700만원(추산치), 외교통상부 장관 2억6900만원 등을 비롯해 산업자원·노동·농림·국방 장관 등이 2억원이 넘는 판공비를 썼다. 반면 1억원이 안 되는 판공비를 쓴 장관은 과학기술·문화관광·여성·법무장관 등이었다. 차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산업자원부 차관이 1억원이 넘는 판공비를 사용했다.
국회 인사청문 대상인 검찰총장의 경우, 작년 12월부터 올 6월까지 7개월 동안 모두 9400만원의 판공비를 썼다. 월평균 1300여만원으로, 연간 1억6000여만원을 쓴 것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 국세청장은 연간 7900여만원, 경찰청장은 7500여만원이었다.
지출내역별로 보면, 국방부와 법무부 등 전국적 조직을 갖춘 부서의 경우 부서 격려성 지출이 많았다. 국방장관의 경우, 작년 한 해 지출한 판공비 2억3800여만원 중 부서 격려에 9200여만원, 장병 및 직원 사기진작용 5100만원 등 절반 이상이 격려용이었다.
반면 전국적 조직이 없는 부처장의 판공비 지출내역 1위는 간담회였는데, 문화관광부 장관은 7900만원의 판공비 중 주요 정책 추진 간담회에 4000여만원, 위문·격려 및 경조사비로 1700여만원 등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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