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나 일본, 중국 사람들은 대학에서도 학문을 이런 식으로 배운다.
"물리학 II", "수리 물리학", "유체역학", "Programming Language", "전자공학실습III"
정해진 몇 개의 분류에 따라 아래부터 쌓아올리면서 배워야만 한다.
과목 I -> 과목 II -> 과목 III -> 과목 IV -> 졸업
각각의 분야를 tight하게 partitioning하고 ordering했다.
과연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게 잘 partitioning되고 ordering될까?
비행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지식은 모두 '항공과'에서 배울 수 있는 걸까?
항공과 졸업생 100명과 많은 돈만 쥐어주면 그들이 비행기를 전부 다 만들 수 있을 까?
전산과 학생 100명이 있으면 컴퓨터 회사를 차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모든 일을 다 처리할 수 있을 까?
고대 유적을 탐험할 때는 역사책 10,000권만 있으면 되고 수학, 과학은 전혀 쓸모가 없을 까?
요즘 검색(Information Retrieval)을 공부하면서 보자면 세상 어떤 정보, 지식, 문제도
하나의 바구니(분야, field, basket)에만 넣을 수가 없다.(분류, categorize)
그런데도 우리나라에서는 꼭 그 바구니에 넣으려고 너무 애를 쓰는 것 같다.
지식은 단순하게 section 몇개로 categorize할 수도 없고 hierarchical하게 tree로 나타낼 수도 없다.
차라리 내게 필요한 것을 하나 정하고 자신의 능력과 흥미에 맞게 coverage, range를 정해서
그 주변의 지식을 탐색하는 편이 나은 것 같다.
세상 사람 모두를 "물리학자"와 "물리학자가 아닌 사람", "전문가"와 "비전문가", "바보"와 "수학자"와 "싸이코"와 나머지들, "운전기사"와 "아버지"와 "부자"와 "대머리" 같은 식으로 나누려는 건 말도 안된다.
그래서 유럽 영국의 캠브리지에서는 이런 식으로 연구를 한다고 한다.
"About river" (강에 대하여)
이렇게 주제를 정한 사람은 강에 대해서 가능한 많은 것을 공부한다.
그 지식 중 일부는 유체역학일 수도 있고 수역학, 강 주변의 문명의 발전, 하수도 처리 등..
뭐든 될 수가 있다.
우리가 말하는 토목공학, 지리학, 수학, 지구과학, 역사학 다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는 '토목공학자'도 아니고, '지리학자', '수학자', '지구과학자', '역사학자'도 아니다.
그는 '강을 연구하는 학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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