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4월 30일 금요일

[기사]구글, 파격적인 IPO 계획 공개(종합)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인 구글이 월 가와 기술 업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던 기업공개(IPO) 계획을 29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의 IPO는 90년말 닷컴 버블 이후 인터넷 업계의 최대 이벤트로 평가 받아왔다. 구글은 최대 27억 달러 규모로 기존 관행을 벗어나는 인터넷 경매 방식으로 공모에 나설 예정이며, 나스닥 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가운데 어느 곳을 택할 지는 결정하지 않았다.

이번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구글은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인 야후 등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또 다른 인터넷 기업들의 IPO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IPO를 위해 CSFB와 모간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하는 한편 그동안 실적과 임원들의 보수 내역도 공개했다. IPO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미국 사상 15번째이며, 상장 후 시가 총액은 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일반 기업과 다르다"

구글은 공모 방식도 주간사를 통한 전통적인 방식 대신 인터넷 경매를 택하기도 했다. 기관 투자자는 물론 일반 소액 투자자들이 고루 주식을 보유할수록 하자는 취지다.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구글이 전통적인 기업이 아니며 이를 지향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이 주가 급등락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월 가 기대를 의식해 실적 맞추기에 급급하지 않고, 위험이 크지만 보상도 큰 부문에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사 지배구조도 여느 기업과 다르다. 창업자 등 내부자 보유 주식(클래스 B)의 의결권이 높고, 일반 주주들의 의결권은 낮은 이중 구조로 돼 있다. 구글은 상장기업의 일반적인 구조가 그동안 성장의 힘이 됐던 객관성,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창업자가 회사 전체를 지배할 수 있도록 의결권 비중이 높은 주식 보유를 허용해 혁신을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닷컴 부활하나

구글 IPO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IPO는 90년대 후반 넷스케이프가 IPO를 통해 거액을 조달하면서 닷컴 열풍을 만들었던 당시의 요건을 고루 갖췄으나 상황이 그 때와 달라졌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지적했다.

우선 수익성을 확보되지 않은 채 기대 만으로 주가가 올랐던 버블 시대의 닷컴 기업들과 달리 구글은 착실한 수익을 내고 있다. 또 닷컴 버블 붕괴 이후 IPO 관행은 물론 투자자들의 과열을 유도했던 증권사들의 보고서 작성 역시 당국의 수사 등으로 개선됐다.

구글, 3년째 순익

구글은 이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자료를 통해 2001년부터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당시 매출 8640만 달러에 700만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지난해 순익은 1억560만 달러로 전년의 9970만 달러 보다 증가했다. 매출도 9억6190만 달러에 달했다.

구글은 일반 유저 들에게는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프록터 앤 갬블(P&G)이나 미군 등 기업과 기관 등에 기술을 제공하고 라이센스를 받는다. 또 자사 또는 외부 기업의 웹사이트에 표출시키는 소형 문자 광고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와 별도로 최고경영자(CEO) 등의 보수는 많지 않았다. CEO인 에릭 슈미트는 지난해 25만 달러의 연봉에 30만1556달러의 보너스를 받았고, 공동창업자인 브린과 페이지는 15만 달러의 연봉에 20만6556달러의 보너스를 챙겼다. 구글 직원은 모두 1907명. 이 가운데 연구개발 부문에 596명, 판매와 마케팅에 961명, 일반 지원 부서에 350명이 각각 배치됐다.

한편 창업자들은 IPO를 통해 적지 않은 돈을 챙길 전망이다. 페이지는 3860만주, 브린은 3850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 2500만 달러를 투자했던 벤처 캐피털 클라이너 퍼킨스는 2390만주를 갖고 있다. 이사회에는 스탠포드대학의 존 헤네시, 생명공학 업체 지넨텍의 CEO인 아트 레빈슨, 인텔의 사장인 폴 오텔리니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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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라면 구글 같은 회사 한 번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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